[블로거 기자단-햇빛창공]

태풍에 떨어진 사과를 주워서 가공공장으로 왔습니다. 태풍 '덴빈'이 지나가는 사과밭엔 빗물이 내렸고 제 가슴엔 억수같은 눈물이 흘렀습니다.

낙과가 되어 팔 수도 없는 사과를 그나마 잼이나 주스 가공용으로 매입을 한다고 해서 부지런히 주어 담았습니다. 20kg 한 상자에 5천500원정도 한답니다.

강풍에 떨어진 사과를 밭에 그냥 두면 썩어서 병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어차피 깨끗이 치워야 하는데 겨우 인건비만 건지는 셈입니다. 사과 한 상자가 수확시기인 두 달 후면 엄청 커져서 최소한 두세 상자는 될 것인데, 막대한 손해입니다.

가공공장 앞에 도착하니 먼저 와 줄을 서 있는 차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제 차 앞에 80대쯤, 뒤에도 줄줄이 서 있습니다.

농부의 마음은 농부가 알지요. 유난히 사과가 많이 실린 차 앞에 서서 위로의 말이 오갑니다. 사과가 실린 트럭의 짐칸엔 농부의 눈물이 가득합니다. 마음이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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