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시골아낙네]

붉은 레인부츠에 바지, 그위에 걸쳐입은 치마 패션, 한 손에는 커피 한 잔의 여유 이것이 진정한 강남스타일입니다.

시골 들녘에 등장한 멋쟁이 시골아낙네입니다. 여름에 수박 농사를 했던 밭에 가을 농사로 김장배추를 심는 날입니다. 열시쯤 새참을 먹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할 수 없이 일을 접어야겠다 싶어서 남편한테 아주머님들을 모셔다 드리라 하고 집으로 돌아와 뒷정리를 하고 잠시 비가 그친 사이에 밭을 정리하려고 나갔는데 모두 가신 줄 알았던 아주머니들이 우비를 입고 배추를 심고 계십니다.

요즘 일이 한창 바빠서 고추도 비 맞아가면서 따기 때문에 이정도 비는 비도 아니라고 하십니다. 어찌나 고맙던지 바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대령했습니다. 촌부들의 바쁜 일손은 가을을 재촉하는 빗줄기도 결코 막을 수 없었던 삶의 현장입니다.

배추는 포트 크기에 맞춰서 구멍을 뚫고 배추 모종을 넣은 뒤에 손으로 가장자리 흙을 잘 메우면 완성입니다. 흙을 덮어주지 않아도 잘 자라긴 합니다.

비가 오는 중에도 쉬지 않고 배추를 심었습니다. 배추 심어 놓고 비를 맞으면 잘 된다고 풍년농사까지 빌어주십니다.

남다른 패션을 선보인 멋쟁이 아주머니가 계십니다. 우비를 직접 만들었다는데 정말 멋지고 실용적이기 까지 합니다. 식사 후에 커피 한 잔씩 드리고 혹시라도 비를 맞으면서 일하셔서 감기라도 걸릴까 싶은 마음에 따끈하게 데운 홍삼액도 드렸습니다.

비를 맞아가면서 열심히 했지만 가끔씩 비가 요란할 때는 비를 피해 쉬기도 하니 많은 배추를 심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결국 어제 남은 것을 마저 심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아주머니들 말씀처럼 비도 맞았으니 가을 햇살 받고 잘 자라서 풍년 농사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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