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수희씨] 대중음악·클래식·국악의 매력속으로

9월의 첫째주였던 지난주엔 세번의 음악회에 참여했다. 평소 일년에 한두번 가기도 힘든 음악회를 연이어 세번씩이나 가게 된 것이다.

첫번째는 중부매일신문에서 주최한 이은미의 콘서트였다. 말로만 듣던 이은미의 열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자기 노래에, 무대에 꽤나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모처럼 거금(?)을 들여서 산 콘서트 티켓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만족할만한 무대였다.

'애인 있어요' '어떤 그리움' 등 이은미의 대표작들만을 알고 있던 나에게 이은미는 "나는 이런 멋진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하듯이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선보여줬다.

이은미 콘서트를 즐기고 새로 시작한 한 주, 목요일에는 진천 이원아트에서 '가을밤의 바하'라는 주제로 기타와 바이올린 듀오 콘서트에 갔다. 이원아트는 건축가 원대연 선생님 부부가 진천에 내려와 살면서 예술을 주제로 한 마을 일구기를 실현하는 공간이다. 미술관도 멋지고, 건물과 건물이 만들어낸 골목길도 아름답다 소나무와 정원도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이런 공간에서 음악회를 연다는 것도 반가운데, 기타와 바이올린 듀오 콘서트라니 이색적인 연주회가 될 듯해 찾았다.

연주자들도 말했다. 아마 기타로 바하를 연주하는 것도 처음일 것이며, 기타, 바이올린, 첼로로 바하를 연주하는 무대도 국내에선 처음일거라고...... 연주자들은 바하는 정말 연주자들을 어렵게 만들지만 꼭 도전하고 싶게끔 하는 작곡자였다고 말했다. 또 건축처럼 완벽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연주하면서도 늘 놀랍다고 했다.

세명의 연주자가 해석하는 바하는 정말 숨막힐 정도로 아름다웠다. 특히 이경선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하는 바하의 샤콘느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수많은 샤콘느 연주를 들어봤지만 바로 앞에서 숨소리와 함께 듣는 샤콘느는 멋졌다. 이경선은 언제나 바하 앞에선 작아지는 자신을 느낀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지만, 연주는 무척이나 대담하게 느껴졌다. 음악회가 끝나고 난 후 어스름 저녁 무렵, 초가을의 상쾌한 바람이 온 몸을 휘감았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멋진 가을 저녁이었다.



이튿날은 우리 지역에서 판소리를 하는 함수연씨가 만든 여성소리그룹 미음의 창단 1주년 기념공연에 갔다. 국악 민요를 새로운 감성으로 불러내는 미음은 창단 1년이 지났을 뿐인데도 꽤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의 무대라 반가웠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 또 국악공연답게 관람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신명나는 무대였다.

대중음악, 클래식, 국악, 분야는 다르지만 세 공연 모두 각각의 매력으로 가을밤을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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