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포데로샤] 지식나눔 콘서트 : 인디라이터 명로진 작가

날씨가 화창한 일요일이었다. 이런 날, 가만히 집에 있는 것도 고역이다. 영화를 보러 갈까도 했으나 인디라이터 명로진 작가가 직지축제에 온대서 거기나 한 번 가보기로 했다. 물론 내 서재에 있는 명로진 작가의 책 두 권 <몸으로 책 읽기>, <공자 팬클럽 홍대지부>을 사인이라도 받을 겸 가지고 갔다.

명로진 작가는 <2012 직지축제 - 지식나눔콘서트> 30분 전쯤 청주예술의전당 내 국민생활체육관에 도착했다. 그가 입구로 들어설 때 나도 들어가다가 그를 알아봤다. 팬심으로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

지금은 작가로도 유명하지만, 한때 드라마나 방송에서 보던 연예인이기에 달리 생각했는데 잘 생긴 사촌형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얼굴은 희고 용모는 단정하고 인텔리풍의 사촌형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먼저 시간이 남아서 주제전 <1377 창조의 빛 책들의 만찬> 전시장을 둘러봤다. 직지의 고장 청주와 책은 참으로 잘 어울린다. 전시장을 한 바퀴 돌고, 또 한 바퀴 거꾸로 돌고, 아이폰으로 사진 몇 장을 찍고도 시간이 남아 콘서트가 시작하기도 전에 명로진 작가에게 다가가 저자 사인을 받았다. 그리고 그가 서울에서 하는 인디라이터 강좌를 듣고 싶다는 말도 건넸다.



명로진 작가는 <청주 직지축제 - 지식나눔 콘서트> 일일 명사로 청주시민을 만났다. 그는 잘 나가던 스포츠신문 연예부 기자를 그만두고 배우가 되었던 일화로 이야기문을 열었다. 여행을 좋아한다는 그는 쿠바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머무르는 동안 70대 노인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길거리에서 매일 연주를 하더란다. 얼마나 오랫동안 했느냐고 물으니 2주에 한 번 쉬는 것을 제외하곤 18년째 하고 있으며, 심지어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도 나한테 배웠다고 농담을 하더란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생각했더니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기 때문이었다.

명로진 작가는 매일 글쓰고 책 내는 일이 즐겁다고 말했다. 깨어 있을 때 열심히 즐겁게 하면 무의식과 잠재의식이 따라온다고 믿는데, 책을 쓸 때 자신의 의식을 다 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단다. 마지막으로 그는 책은 읽고 줄치고 심지어 찢어 벽앞에 붙여두는 등 유린하면 할 수록 자기 것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책과의 사랑을 더 나누기를 당부했다.

책을 주제로 한 지식나눔콘서트이기에 책에 대한 이야기가 많을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만남의 시간이 1시간으로 길지 않았고, 청중도 아이부터 어른까지 폭넓어 전문적이기 보다는 친근하고 편안한 자리였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명로진 작가를 보게 되고, 사인도 받고,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책을 가지고 와서 사인을 받은 사람은 나 밖에 없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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