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변종만] 가족과 함께해 더욱 행복

전국을 다 돌아본 후 여행지마다 색깔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그중 남다른 색깔과 싱그러움으로 나를 유혹하는 여행지가 거제도다. 몇 년 전 만해도 거제도는 제주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오지의 섬이었다. 하지만 내륙의 중심을 관통하는 통영대전고속도로와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을 옆 동네로 만든 거가대교가 개통되며 계절을 구분하지 않고 사시사철 전국의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품 관광지가 되었다.

지난 3월 17일은 우리 초계 변가 남매계원 40여명이 모처럼 객지로 여행을 떠나는 날이었다. 여러 매체를 통해 전국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나에게 여행지를 물어왔고 나는 당연하다는 듯 맑은 물, 푸른 산, 쪽빛 바다를 자랑하는 해양도시 거제를 선택했다. 왜? 해금강·외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등 유명관광지에서 대우조선·삼성중공업 등 산업체견학지까지 거제만큼 볼거리가 다양한 곳이 없다.

여행을 즐기게 되면서 늘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한다. 그래서 어느 곳으로 여행을 떠나든 출발하기 전에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미리 확인한다. 거제문화관광(http://tour.geoje.go.kr)에 거제를 대표하는 볼거리와 먹거리들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거제도의 청정 바다를 앞에 둔 아름다운 해양도시 거제의 8경은 '외도와 내도 비경, 거제해금강, 학동흑진주몽돌해변, 여차-홍포 해안비경, 계룡산,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동백섬 지심도, 공곶이'다.

거제의 특산품은 유자·표고버섯·대구국·멸치·멸치액젓·돌미역·고로쇠수액·한라봉이고, 거제의 향토전통음식은 멍게·성게 비빔밥·도다리 쑥국·물메기탕·어죽·볼락구이·대구탕·굴구이다.

대금산진달래축제를 시작으로 양지암축제, 옥포대첩기념제전, 바다로세계로, 거제예술제, 거제섬꽃축제, 신년해맞이축제, 국제펭귄수영축제까지 사철 축제가 열린다. 개인이나 가족 관광객이 거제블루시티투어(http://www.geojebluecitytour.com)를 이용하면 실용적이고 경제적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아침 일찍 청주를 출발한 관광버스가 거제도를 향해 신나게 달린다. 피붙이들이 같이 떠나는 가족여행이라 더 즐겁다. 모처럼만에 만난 가족들이 '하하호호' 얘기꽃을 피운다. 대전통영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14번 국도를 달려 신거제대교를 건넌다. 이때부터 푸른 바다의 숨바꼭질이 시작된다. 삼성중공업거제조선소, 거제시를 지나 장승포로 간다.

바다가 없는 충북사람들이라 회를 무척 좋아한다. 바다를 마주보고 있는 항구 앞 큰바다횟집에서 이른 점심을 먹었다. 싱싱한 회를 실컷 먹었는데 매운탕이 맛있어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횟집에서 나와 항구 주변의 풍경을 돌아본 후 학동흑진주몽돌해변으로 향했다.

장승포에서 학동몽돌해수욕장까지 바닷가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14번 국도변에 아름다운 풍경을 펼쳐놓았다. 해안 길을 달리는 차안에서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며 조선해양문화관, 어촌민속전시관, 와현모래숲해변, 구조라해변, 망치몽돌해변을 곁눈질한다.

와! 학이 비상하는 모습을 닮은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이다. 은빛 모래가 반짝이는 일반 해수욕장과 달리 1.8km 정도의 해변에 흑진주 같은 몽돌이 깔려있다. 파도가 만들어내는 흰 거품과 올망졸망한 검정색 몽돌이 어우러지는 풍경도 남다르다.

아내의 손을 잡고 울퉁불퉁한 자갈밭을 걷는데 '사그락' 소리가 정겹게 귓전을 울린다. 이곳의 파도가 스치고 지나갈 때 몽돌이 구르는 소리가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해수욕장 끝으로 바람의 언덕이 바라보이고 왼편 산위의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233호)은 팔색조번식지이다.

거제도는 지리적으로 경남의 남쪽 바닷가에 위치한다. 육지보다 포근해 겨울철 여행지로도 좋다. 거제도의 싱그러움은 늘 녹색세상을 만들며 정열적으로 빨간 꽃을 피우는 동백나무를 빼닮았다.

봄바람의 시샘이 배를 선착장에 댈 수 없을 만큼 높은 파도를 만들어 외도보타니아(http://www.oedobotania.com)는 유람선으로 한 바퀴 돌아봤다. 유람선을 타고 쪽빛 바다를 가로지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해안선이 해발 80m의 기암절벽에 둘러싸여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답다. 섬의 동쪽 끝에 공룡굴, 공룡바위, 공룡발자국이 있다.

거제도의 해금강, 도장포, 학동, 구조라, 와현 등지에서 해금강 주변의 섬을 도는 유람선이 운행된다. 거제도는 이름난 여행지가 많아 마음먹기에 따라 알차고 다양한 관광을 즐길 수 있다. 거제도의 여행지는 늘 붉은 동백꽃, 시원한 바람, 한적한 포구, 기암이 만든 절경, 아름답게 가꾼 섬에 남도의 포근함이 더해져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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