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두꺼비] 자유롭고 독창적이며 당당한 자신감

싸이가 대세다. 어쩌면 전무후무할지 몰라도 또 다른 싸이를 꿈꿀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싸이는 또 다른 롤모델이 될 수도 있다. 박세리 이후 수많은 박세리들이 LPGA를 도전하고, 또 다른 박지성을 꿈꾸는 수많은 프리미어리거들을 보면서 이제 또 다른 싸이를 꿈꾸게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가수 싸이를 세계정상의 가수로 만든 것일까?

"싸이가 철이 들까봐 겁난다" 얼마전 싸이가 힐링캠프에 출연해서 한 말이다.

오늘까지 전세계 10여개국 음악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싸이, 이제 빌보드 차트 1위만 남겨두고 있는 싸이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난 바로 이 말, "싸이가 철들까봐 겁난다"는 말에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싸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쫄지 않는다. 천방지축이어야 하고 어디 매인 곳 없어야 하며 자유롭고 충동적이며 분방해야 했다. 남들과 다르게, 적어도 독자적인 싸이의 길을 가는 모습이 싸이 다운 거다. 바로 이 점이 통했다고 본다.

결혼 후 100일도 안된 쌍둥이를 남겨두고 두 번째 군 입소를 결정 했을 때 그도 흔들렸다고 한다. 누군가와 싸워서 전치 2주쯤 나오면 적어도 군입소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을 때 그의 아내가 했다는 말 "싸이가 너무 후지다"는 이 한마디에 그는 대부분의 한국남자들이 제대 후 적어도 10년은 꾸게 되는 군대 재입소를 결심하게 된다.

그렇다. 적어도 싸이의 결정과 행동은 '후져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두 딸의 아버지이자 가장으로서, 그리고 아들로서의 박재상은 철들 수 있지만 적어도 '싸이' 만큼은 철들어서는 안 된다는 바로 그 점이 진정 싸이를 세계정상의 가수로 만든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가만히 보면 세계 최고가 되었던 젊은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첫 번째는 쫄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 유수의 프로그램에 참가한 싸이가 너무도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인터뷰하고, 공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꼈던 점이고, 박세리가 양말을 벗고 물속에 들어가 퍼팅을 할때 느꼈던 바로 그 점이면서, 박지성이 세계 최고의 연봉을 받는 스타들 속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그라운드를 뛰어 다니는 바로 그것이었다.

두 번째는 자기만의 그 무엇이 있다. 싸이는 타인의 노래를 부를 때에도 '싸이답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든다. 자유로우면서도 독창적이다. 이것은 길들여지지 않은 자의 것이고 순웅하지 않는 사람의 것이다.

그래서 재미있다. 스스로 재미있어야 하고, 다른 이들도 재미있도록 만드는 것 바로 이것이 자신만의 세계이고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이유다. 그래서 어린시절 더 다양하고 창의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올바르다는 증거다.

세 번째는 최선을 다한다. 스스로에게나 관객들에게나 싸이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아니 세계 최고가 됐던 사람들 모두가 그랬다. 이것은 그 만의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 무대이기에 그럴 수 있다. 스스로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 여기에 소통, 소통의 방식, 그리고 세계와 통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어우러진 것이다.

가수 싸이는 이제 세계정상에 섰다. 그는 이제 자신과의 싸움만을 남겨두게 되었고 관객인 우리들은 그가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벌써부터 미국 어느 언론에서는 '단 한곡의 히트곡만 있는 가수가 될 것'이라고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는 마치 깜짝쇼처럼 지금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고, 이렇게 빨리 세계인들이 한국인의 노래에 열광하고 있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지켜보고 있게 될 날이 올 줄 몰랐다.

그러나 우리는 또 다른 제2의 김연아를, 또 다른 박태환을 꿈꾸는 청소년들을 갖게 된 것만으로도 벌써 많이 앞으로 나아갔음을 알고 있다. 이제 한류는 훈련으로 키워진 아이돌뿐만이 아니라 자유롭고 독창적이며 진취적인 개인의 뮤지션도 통한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우리는 이제 겨우 시작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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