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햇빛창공]

사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쌀쌀한 늦가을 서리를 맞고 빨갛게 익은 후지사과를 떠올리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후지사과의 수확이 앞으로 채 한달도 남지 않아 요즘 수확 전 작업을 하느라 과수원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과와 맞닿아 있는 나뭇잎을 따주고 가을철에 부족한 일조량 때문에 새 반사필름을 나무 아래에 깔아주어야 합니다. 품질 좋은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작업이 적기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농사일입니다.

하지만 농촌사회가 고령화 되고 인구가 감소한 탓에 능률적인 일손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수확철만 되면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폭풍 같은 한 달이 지나면 사과 과수원과 들녘은 어느 정도 갈무리가 되어 있겠지요. 저장창고엔 빨갛게 익은 맛 좋은 후지사과가 가득일 겁니다.

현재 후지사과의 상태는 조금 더 빨갛게 익은 것도 있고 아직 덜 익은 것도 있습니다. 나뭇잎 따기를 하면서 '이렇게 파래서 큰 일이다'며 조바심을 냈습니다. 찬바람이 불고 일교차가 커지면 금새 빨갛게 익을 겁니다.

나뭇잎 따기를 하면서 벌레가 뚫고 들어간 사과가 보이면 따내고 벌레도 잡았습니다. 벌레가 먹은 사과를 보면 성질이 납니다. 벌레 먹은 사과가 아까워 일하다 틈만 나면 먹다보니 하루에도 몇 개씩 먹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매일 사과를 한 알씩 먹으면 혈액 속의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40%나 줄어든다고 합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교수팀이 40~60세의 건강한 성인 51명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1그룹은 사과 한 알, 2그룹은 폴리페놀 194㎎, 3그룹은 가짜 보충제를 4주간 먹게 한 결과 사과 한 알씩 매일 먹은 1그룹에서는 LDL이 40% 낮아졌고 폴리페놀을 먹은 2그룹도 어느 정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LDL은 유해산소와 결합해 염증을 일으키고 조직을 손상시키는데 이것은 동맥경화의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사과는 녹차, 토마토 추출물, 큐커민 등의 다른 항산화제보다 산화 LDL 수준을 낮추는데 뚜렷하게 좋은 효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사과 한 알의 기적이 아닌가요.

바람을 그대로 맞고 선 사과밭엔 사과 몇 알 남아있지 않고 텅 비어버린 커다란 사과나무가 수없이 많고, 찢긴 흉터가 아직은 남아있지만 우여곡절을 겪고 남아있는 사과는 다행히도 실하고 탐스럽게 익어갑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빨간 옷을 갈아입고 나면 아팠던 지난 여름의 기억도 사라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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