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군자산] 씨앗 퍼뜨리기 전 채집에 신음하는 산

파란 하늘과 신선한 바람, 깨끗한 계곡물과 은은한 솔향기를 품은 가을산이 사람들을 산으로 계곡으로 불러내고 있다. 대한민국은 백두대간과 정맥을 따라가며 잘 가꾸어진 산줄기마다 품질 좋은 임산물을 사람들에게 선물로 내놓고 있으니 풍요로운 가을을 맛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충청북도 또한 단양~제천~충주~괴산~보은~옥천~영동지역이 백두대간과 함께하며, 한남금북정맥이 지나고 있는 청원, 청주, 증평, 음성, 진천지역까지 가을마다 산 열매를 포함하여 유별난 버섯잔치를 벌이고 있다.

9월초 많은 비가 내리더니 올가을 역시 송이며 능이 여러가지 버섯들이 넘쳐 나며 송이향기를 찾아 새벽길을 떠나는 발길도 많아졌고 송이버섯의 향기와 야들야들하게 씹히는 맛을 보지 못한 사람은 가을을 제대로 보내지 못한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덕분에 가을이 되면 모든 산들이 산에서 나는 산밤, 산대추, 머루 다래 등 산열매와 야생버섯을 채취 하는 사람들의 발길에 몸살을 호되게 앓고 있다.

산을 찾아 자연을 즐기고 산에서 생산되고 있는 임산물을 적당히 이용하는 것은 좋으나 요즘의 버섯채취는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다.

많은 산행모임에서 안내산행을 하며 'ㅇㅇㅇ산 버섯산행'이라는 행사가 만들어지고 있을 정도로 경쟁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다보니 식용버섯을 구분하지 못하고 아무 버섯이나 봉지에 담고 심한 경우엔 독버섯 먹은 소리를 하고, 더욱 큰 문제는 버섯이 충분히 자라기 전에 보이는 대로 채집을 하며 버섯균이 자라지 못할 정도로 산비탈을 긁고 헤집고 다닌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충분히 자라지 못한 버섯도 보는 사람이 임자라는 말처럼 어린것까지 긁어모아 한마디로 버섯이 자라 포자(씨앗)를 퍼트리기 전에 마구잡이식 채집을 하는 상태라 이렇게 가다간 내년에는 버섯구경을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더구나 김밥봉지, 음료수병, 비닐봉투 등 자연과 어울리지 않고 썩지도 않는 것들을 버려 골짜기마다 능선마다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가 보이니 좋은 계절 기분 좋게 가을산길을 가다 불편한 마음으로 못된 사람들을 향하여 욕을 퍼붓는다.

봄에는 산나물 채취, 가을에는 버섯 채취로 산들이 아파하고 산림환경이 훼손되고 있다. 모든 자연 자원을 다시 활용 할 수 있는 순환형으로 이용해야 하는데 한번에 다 쓰려는듯 남용하거나 마구잡이로 거두어 들이는 방식이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즐기며 적당히 임산물을 이용하는 방법이 없을까. 자연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 하며, 현지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식용버섯들이 충분히 자라도록 한 후 많은 양을 채집을 하여 많은 사람들이 값싸게 버섯을 사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도 있을 것 같다. 자연을 즐기는 만큼 자연을 사랑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http://blog.daum.net/sthm5001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