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김재식 저산교회 목사

며칠 전 지인들과 가까운 산을 다녀왔는데 진한 갖가지 가을단풍이 산행 길에 사뿐히 내려앉아 산을 걷는 나에게 힘이 되어 주었고, 산행 후 에어샤워로 떨어지지 않은 묵은 피로까지도 날아가는 듯한 상쾌한 느낌을 간직하게 한 적이 있다.

갈바람이 하늘 새새틈틈에 가득한 고즈넉한 산하에 피어난 갖가지 고운 단풍과 억새꽃, 들국화는 가을하늘이 불러주는 청아한 소리가 되어 들려지고, 보이고, 종이가 된 나에게 쓰여 진다.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 달이 햇빛을 받아 만들어 낸 은은한 달빛에서 햇빛의 고상함이 찾아지고, 가을 하늘의 달과 별의 아름다운 빛은 피어나는 꽃처럼 느껴진다. 달에서 빛나는 빛이 오는 앞선 길목에서 누구도 감상하지 못하는 것을 누리고 있다는 상념도 간직하게 되는데, 초등학교 시절 소풍(逍風)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그렸던 모형의 별처럼 하늘의 별은 초등학교 시절의 별처럼 하늘에 그려지는 옛 별이 되어준다.

성경과 책을 읽으며 얻어져 내안으로 속삭이듯 날아든 잔잔한 감화, 모형처럼 안겨진 달하고 별, 지천으로 피어난 갖가지 단풍과 억새꽃, 들국화는 풍요로운 그림과 음악과 글이 있는 둥주리 안으로 들어와 그들 곁에 나는 가깝게 있는 지금 참! 평안하다. 이런 평안함은 차분한 가을을 다소곳하게 가을본연으로 더더욱 길들이는 사람이 되게 한다.

요즘 가을하늘이 내려주는 갈바람을 호흡하며 산책로를 따라 걷는 양이 늘어나고, 걷기에 좋은 계절은 어린 시절 소풍을 가던 총총걸음의 사랑스러운 왁실왁실한 모습은 아니지만 걸어가는 걸음엔 그 시절 누렸던 행복함도 따라 나선다. 나뭇잎에서 투과되어 비취는 햇빛의 치유력과 상쾌함도 경험하고, 근력이 강화되는 것도 느낀다. 하늘아래, 땅위에서 가을을 마시며, 즐기고 가을에 기대는 가을날에 모형과 예표(豫表)를 묵상해 보는데 최초로 하늘을 날았던 라이트형제의 비행기 키티호크(kitty Hawk)도 떠오른다. 키티호크는 모형으로 만든 비행기를 바람터널(wind tunnel)에서 양력을 많이 얻을 수 있는 반복되는 실험으로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만들어졌는데 사사시대를 지나 왕국시대의 열왕기와 역대기에서도 다양한 사람들과 많은 선지자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 관심사항 예수그리스도에 대하여 말씀하셨지만, 즉 예표 하셨지만 왕국시대의 공동체는 타락했고 배교를 일삼는 신앙생활을 지속했다.

성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 하는 인물들이 많은데, 모두 예수그리스도의 구속(救贖)사역을 예표하고 있는 인물들이다. 마침내 구속사역의 성취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취 되었다. 삶의 과정에서 한계상황의 고통을 경험치 않는 사람은 없다. 피조물이며, 유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의 문제를 하나님의 신적권위로 인한 영적인 체험이 삶속에 깃들어있는 삶으로 인생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형과 예표의 모습만 바라보다가 완성된 성취의 단계가 주는 기쁨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최선을 다해 앞만 보고 달려가며 살지만 인생의 깊은 심연보다는 얕은 물가에만 거한다면 삶의 지표에 심각한 문제가 있게 되는데 이 심각성은 열심히 삶을 살았어도 공허함이 지속되게 하는데 모형과 예표의 단계에만 머무르기 때문이다. 고생하며 앞서 살았다는 것에는 땅위의 경험의 노하우도 쌓이지만 훈련된 경험과 많은 나날의 고생만 강조한다면 영적인 신조(信條) 없는 삶을 살게 된다.

땅위의 삶의 경험만을 중시 한다면 절대 진리의 가치를 외면하게 하여 한계상황의 지속성이 나타날 수 있기에 그곳에 절대 진리가 강조 되어야 하는 것은 복 있는 삶의 방향성과 깊이를 바로 인식하고 측정하여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것이다. / 저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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