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60대 여종업원 살인피의자 현장검증

속보= 청주 분평동 60대 여종업원 살인사건 법인은 생활고에 시달리다 계획적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은 또 하루 17시간씩 인터넷 게임에 매달렸던 중독자였던 밝혀져 폭력적 성향이 사건에 직간접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청주청남경찰서는 29일 청주 음식점 여종업원을 살해한 현모(44)씨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경찰은 또 이날 현씨를 강도살인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씨는 지난 17일 오전 5시 50분께 흥덕구 분평동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 들어가 준비한 흉기로 종업원 B(62·여)씨를 두 차례 찔러 살해한 뒤 현금 18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 조사결과 일정한 직업없이 일용직으로 일했던 현씨는 최근 일이 떨어져 몇 달 동안 집세가 밀리고, 전기와 가스가 끊기는 등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씨는 하루 17시간동안 인터넷게임에 몰두하는 등 중독 상태였던 사실도 밝혀졌다.

현씨는 경찰조사에서 "돈을 벌지 못해 술을 마신 후 목숨을 끊기 위해 흉기를 들고 집을 나섰다가, 해장국집을 찾았으나 종업원 태도가 기분 나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범행 직후 자신이 먹었던 음식물과 수저, 물컵, 소주병 등을 비닐봉지에 담아가는 등 범행 흔적을 지우려는 치밀한 수법을 보인 것으로 미뤄 현씨의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현씨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실시된 현장검증에서 자전거를 타고 식당에 들어서는 장면과 종업원을 살해하는 모습, 또 범행 후 자신의 흔적을 지우려는 모습을 재연했다.

현씨는 이날 현장검증 도중 길 바닥에 주저앉아 "유족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죽을 죄를 지었다"며 심경을 밝혔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하자 식당 CCTV와 현장에 떨어진 머리카락, 주변 차량 블랙박스, 방범용 CCTV 등에 대한 분석과 함께 용의자 사진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수사력을 집중했다. 경찰은 또 결정적 시민 제보로 통해 현씨를 검거했다.

/ 류제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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