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최근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묘하게도 미국과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리더를 맞이하고자 하는 대선 정국과 맞물려 천만 명이라는 관객 숫자는 우리가 원하는 리더는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조금이나마 대변해 주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과학기술의 변화와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위기 상황 속에서 기업경영활동과 관련한 리더의 모습과 역할 또한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의 생활스타일은 과학기술과 교통통신의 전광석화 같은 발전을 통하여 상상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변화하였다. 제조활동에 중심을 둔 매니지먼트 1.0 시대는 산업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해 이를 관리하는 조직과 경영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변화 내지는 발전하였다. 이후 제품을 만들기만 하면 팔리는 시대에서 잘 만들어진 제품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시대로 변화하면서 유연성이 강조된 매니지먼트 2.0을 촉발시켰고, 매니지먼트 2.0을 통해 기업들은 효율적이며 효과적인 관리론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냄과 동시에 소위 고객만족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 중에 있다.

한편 이제는 지역경제와 조직의 지속가능 경영과 발전을 위하여 새로운 성장엔진을 탑재한 매니지먼트가 운영되고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할 시기가 도래하였다. 특히 산업경제 전반의 경기 침체와 불황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라도 지금은 새로운 매니지먼트에 대한 선택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생산과 표준화로 대표되는 1.0 시대를 지나서 변화와 혁신의 2.0 시대가 아직까지 우리에게 익숙해 있다. 이제부터 우리는 거시적으로는 국가적 측면에서 미시적으로는 지역과 기업의 조직적 측면에서 감성과 협력으로 융합하는 매니지먼트 3.0 시대를 열어야 하며 그 시대적 요구에 적합한 리더를 새롭게 발굴하고 그 리더가 앞장서야 한다. 변화에 능동적이며 유연하게 소통하되 깊이 있고 가열찬 토론으로 합의를 정립하며 조직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모든 변화와 발전은 특이점에서 시작되며, 그 특이점은 훌륭한 리더들이 만들 수 있다. 그런데 훌륭한 리더는 어려운데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국가든 기업경영이든 우리가 필요한 리더의 기본적 요건은 위대한 사람보다는 능력 있는 사람, 비난하지 않는 사람, 열정을 가진 사람이다.

첫째, 능력있는 사람이다. 능력이 있다는 것은 미소 지을 수 없을 때 미소를, 듣기 힘들 때 경청을, 격려할 수 없을 때 격려를 할 줄 아는 것으로서, 이들은 모든 일을 적시에 할 수 있고, 유연성 있게 풀어갈 수 있으며,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일을 먼저 할 수 있다.

둘째, 비난하지 않는 사람이다. 아무런 노력 없이 자기를 치켜세우는 가장 쉬운 방법이 비난이다. 조직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리더의 능력이 아니라 부정적으로 얘기하는 리더들의 비난브레이크로 모든 사람이 나로부터 시작되는 비난이 없어지면 조직의 에너지가 충만해 진다.

셋째, 열정을 지닌 사람이다. 하고 있는 일에 열정이 가득하면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쉽게 풀어 나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며, 흥분, 기쁨, 마음 속으로부터의 만족이 모든 행동 속에 스며들게 된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변화가 빠르고 기복이 심한 시기에는 항상 새로운 발전 모델을 만드는 열정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 기존의 모델을 변화시키고 탐구하여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는 균형 잡힌 능력이야말로 열정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지금은 선택의 시기이다.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에 맞춰 지속가능 경영과 발전을 위한 모델을 구성하고 적응해 나가는데 전력을 다하여야 한다. 위기라고 생각되는 이 시기를 위대한 기회로 삼아 변화와 혁신으로 경영 효율화를 이뤄내는 동시에 감성과 협력을 더하여 함께하는 미래가치를 만들어 나아가는 지역산업경제의 리더가 더욱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의 모습은 위대한 사람보다는 적어도 위에서 제시한 세 가지 요건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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