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재발견, 4대강 젖줄, 동네하천을 살리자 <5> 미호천 농업개발사업

인구가 적고 산업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는 용수수요가 거의 생활용수와 농업용수에 국한되기 때문에 용수공급원으로서 자연하천수를 이용하는데 지장이 없었으나, 인구가 증가하고 산업화와 도시화가 촉진되면서 물수요가 다변화돼 기존의 자연 유량만으로는 원활한 용수공급이 어렵게 됐다.

1960년대부터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생활, 공업, 농업 및 하천유지용수 등 전체적인 용수수량이 꾸준히 증가돼 왔으며 증가하는 용수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저수지 등을 수원공 등을 설치해 홍수시 유출량을 저류하였다가 갈수기에도 수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수자원을 개발해 왔다.

특히 국내 수자원은 지역적, 계절적으로 편중돼 있고 용수 수요도 특정지역에 집중돼 있어 용수수급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고 물 문제에 대한 국민적 욕구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부에서도 우리나라 수자원개발, 이용, 관리 등 수자원장기종합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그 계획의 일환으로 미호천대단위 농업종합개발사업은 한국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에서 국제부흥기금(IBRD)을 통해 지난 1977년 시작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미호천대단위농업개발사업의 개발대상은 우리나라 중부내륙지방에 위치해 금강 상류부인 미호천과 그 지류인 무심천, 보광천, 용두천변에 발달한 구릉지대를 개발대상으로 하고 있다.

미호천 양안의 이미 개발된 청원군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유역면적이 매우 작은 구릉지대로 충분한 수원시설을 설치할 수 없어 매년 한해를 면치 못하는 실정 이었다.

미호천1단계사업은 충북 음성군 삼성면 대치리를 시점으로 흐르는 미호천을 주축으로 이미 개발된 일부를 제외한 경기도 안성시, 충청북도 음성·진천·괴산군 등 2도 4군 17개 읍·면 131개리를 사업구역으로, 정부 제4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의해 IBRD차관 사업으로 총사업비 1천49억원을 투입해 저수지 12개소, 양수장 2개소, 용수로 404km, 경지정리 2천560ha, 하천개수 20km 등 총 1만1천554ha의 면적을 개발하는 계획으로 1977년 8월 금왕지구, 1979년 9월 맹동지구, 1981년 5월 백곡지구, 1982년12월 원남지구, 1985년 9월 광혜지구 순으로 사업을 착수해 1988년 12월 원남지구와 광혜지구의 완공을 끝으로 사업을 마무리했다.

미호천 2단계사업은 용수의 다각적 활용을 위한 일본 OECF 차관에 의해 1975년에 착공한 대청댐이 1980년 완공됨에 따라, 미호천Ⅱ단계농업종합개발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대청댐을 수원으로 도수로, 양수장, 취입보, 용수로 등을 건설해 지역 농경지 3천573ha에 대한 한해 상습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며, 경지정리사업 1천416ha를 시행해 영농환경을 개선하고, 추가로 청원군 오창읍에 저수지를 설치해 857ha 농경지의 용수공급 환경을 개선하는 등 총 4천430ha의 개발대상지역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미호천사업의 주수원인 대청댐에서의 용수공급 방법은, 댐의 북단 청원군 문의면 취수탑에서 북쪽 가덕면 국전리까지 건설 된 대청댐 청주도수로 말단 서어지 탱크에서 생활용수와 분리하고, 농업용수는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설치한 청원도수터널로 무심천 방류지점까지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중간에 농업용수공급을 위한 시설로, 도수터널 중간 지점인 문의면 남계리에 직경 8.0m의 수직터널을 남계양수장에 설치해 남서부 농경지에 서부간선, 남계간선 등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나머지 용수는 무심천에 방류하여 하류부에 설치된 청주보을 통해 청주, 주성, 비흥양수장 등 3단 양수 시스템으로 청주시 외곽 일부, 청원군 내수읍, 북이면 일대 농경지에 안정적인 농업용수가 공급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도시 수변환경 개선을 통한 시민정서 함양과 수질개선, 시민 휴식공간 조성에 기여하는 등 삶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이러한 개발계획은 획기적인 것으로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친환경 개발의 모델의 제시라 할 수 있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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