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동 초롱이네 집

『책일기가 싫어요』
 『독서는 재미없어요』
 『독서감상문 쓰는 건 지겨워』
 이런 말을 하는 아이들이 가면 딱 좋은 곳이 있다.
 숲속의 별장처럼 아늑하고 편안한 어린이 전문 독서공간 「초롱이네 집」.
 지난해 7월 청주시 용암동 원봉초등학교 옆에 문을 연 어린이 작은 도서관 「초롱이네 집」(대표 오혜자)은 글을 읽을 수 있는 연령층부터 어머니들까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
 미디어 발달로 점점 책으로부터 멀어져 가는 아이들에게 책과 좀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와 재미를 붙여주는 초롱이네 집은 이 동네 아이들이 여느 놀이터보다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벌써 회원이 2백명에 이른다.
 숲속 별장처럼 통나무로 지은 이 집에선 딱딱하고 건조한 도서관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아이들의 키와 수준을 배려한 독서테이블과 책장 등 아늑한 실내공간은 찾아오는 꼬마 회원들의 호기심은 물론 책읽는 즐거움을 한껏 더한다.
 초롱이네 집은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문을 열며 회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가입비 1만원을 포함해 연회비 2만원만 내면 된다.
 과학 및 환경동화, 인물·역사 이야기, 전래동화, 세계 여러나라 동화 등 1천 5백 여권의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구비돼 있으며, 책의 선택부터 독서과정까지 이 곳 독서지도선생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희망자에 따라 독후 활동, 감상문쓰기 등 독서교실도 일주일에 한번씩 열고 있으며, 야외활동 및 책 속 여행, 동화축제 등 「책 밖의 독서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오는 24일엔 「겨울 철새 탐조 여행」을 서산 간척지인 천수만으로 떠난다.
 『청주 시내에 더 많은 어린이 도서관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아이들로부터 대장이라 불리는 오혜자씨(여·37)는 요즘 기존의 진부한 어린이 신문과는 차별화된 어린이 전문 신문 창간을 위해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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