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는 철학을 소개하는 책들이 많다.
 그 가운데 독자들이 철학에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도록 도와주는 책들도 있으나 여전히 많은 이들이 철학에 거리감을 느끼고 철학에 경외감을 갖거나, 철학을 경멸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의 저자는 『철학은 멀리 있는 것도, 신비한 것도, 또한 쓸모없거나 보잘것 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우리와 철학의 만남이 어색하고 힘든 까닭에 그런 오해들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한다.
 과연 철학과 사이좋게 지내고, 철학에 푹 빠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 책「피노키오의 철학시리즈」는 독자와 철학이 친근한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철학 입문서이다.
  책 속의 나무인형 피노키오는 학교에 가지 않고 다른 곳에서 놀기도 하고, 못된 고양이에게 속아 호되게 고생도 하며 말썽을 부리고 거짓말을 하다가 코가 길어졌지만, 나름대로 생각하고 경험하면서「진짜 사람」이 된다.
 피노키오가 철학자 데카르트를 찾아가 데카르트에게서 직접 수업을 받으면서 데카르트의 주장에 반박하기도 하고,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에 대한 논쟁이 심각한 철학의 문제라고 알려준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변치않는 무엇을 찾기 위해 플라톤의 아테네학당을 찾아가고, 진리재판정에서 논의되는 참된 도덕의 원리를 통해 칸트의 비판철학에 다가간다.
 이렇게 이 책은 쉬우면서도 엉뚱해 보이는 우리 주변의 친근한 문제들에서 철학적 담론을 끄집어 내고, 이를 여러 각도에서 생각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단편적 지식보다는 철학하는 사고를 갖게끔 해 준다.
 현재 출간된 제1권「피노키오는 사람인가, 인형인가?』와 제2권 『아킬레스는 왜 거북을 이길 수없을까?』이어 현대언어철학과 포스트모더니즘 등을 다룬 3, 4권도 출간될 예정이다. <순천문고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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