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오상영 영동대 경영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2026년이 되면 고령자가 20%를 초과하는 초고령사회를 맞이하게 된다. 경제력을 갖춘 베이비부머가 은퇴하여 소비의 주체가 될 것이며, 고령사회에 맞는 각종 기구, 서비스, 의료서비스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많은 경제학자들은 고령사회에 대비한 복지정책 뿐만 아니라 고령사회에 맞는 산업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u-Health 비즈니스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고령친화산업은 생물학적 노화 및 사회경제력 능력저하를 보이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정신적, 신체적 건강, 편익,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고령친화산업의 9대 영역은 요양, 의약품, 의료기기, 용품, 화장품, 식품, 여가, 금융, 주거 영역으로 구분하고 있다.

지난 11월에 발표된 충북진심포럼의 고령친화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요구는 충북 미래의 경제발전의 매우 중요한 제안으로 생각된다. 충북은 이미 오송생명과학단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첨단복합의료단지 등을 구성하고 있어 고령친화 보건산업과 밀접한 산업적 근거를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13년 개최되는 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는 충북이 가장 적합한 지역임을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1950년대에서 1960년대 중반까지 이어지는 베이비 붐 세대의 고령화이다. 고령화와 함께 나타나는 질병의 예방, 진료, 관리 등 대규모의 의료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고령자의 복지 욕구 및 시장수요에 대한 전망과 지자체의 산업화에 대한 요구는 부족하다.

따라서 IT, BT 산업을 특화시켜온 충북이 NT(Nano Tech), HT(Health Tech)와 융복합하여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시킬 수 있는 전략을 구상한다면 미래 산업의 태동을 알리는 것이 될 것이다.

포럼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고령친화산업에 대한 미국의 R&D지원 현황이 고령자 대상의 질환치료, 진단의료기기, 모니터링 및 센서 장치, 의사소통기구 등 과제에 108.2백만달러(2009년)를 투입하고, 일본은 복지 용구의 연구개발 및 보급의 촉진에 관한 법률을 통해 연구개발 및 사업기술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렇지만 국내의 현황은 중소기업 중심의 소규모 개발로 인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의 경쟁에서 뒤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정부 및 지자체 중심으로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 고령친화모델지역 선정, 고령친화산업클러스터 등이 운영되고 있지만 규모가 협소하고 경쟁력이 낮은 수준이다.

지금은 대선기간이다. 대통령 공약으로 충북의 미래 산업으로 고령친화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이끌어 내야 한다. 충북진심포럼이 제안한 모델에 대해 정치적 이권을 떠나서 충북의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완성을 위해서라도 고령친화산업단지를 국가산업단지로서의 위상으로 공약화해야 할 것이다.

특히 충북 도내 낙후지역에 위치한 산업단지 조성을 계획한다면 지역 간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대통령 선거 때가 되면 충청권의 표심이 승자를 결정하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고 한다. 정말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것인지 그렇게 보이는 것인지 분간하기는 어렵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선거 때 제시됐던 공약을 찾아오기 바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제안에 도민의 힘을 모아야 한다.

고련친화산업은 웰빙(Wellbeing)에 기초한 진료시장 확대, 의료전문기관의 서비스 품질 향상, 보건소, 보험공단, 공공서비스기관, u-health관련 서비스 및 제조기관 등의 전문화된 의료보건 상품의 확산, 최종적으로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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