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 나흘째인 30일 상대방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문 후보를 "실패한 정권의 핵심 실세"라며 '참여정부실패론'과 엮어 비판했고 문 후보는 'MB정권심판론'을 고리로 박 후보 '5대 불가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와 함께 박 후보는 야권의 'MB정권심판론'을 의식한 듯 이명박 정권을 비판하며 거리 두기를 시도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를 비판하기 위해 MB 정권의 실정을 거듭 강조했다.

◇朴 "文, 이념투쟁과 선동정치로 날 지새"

박 후보는 이날 부산 사상구·북구·금정구·연제구·진구·동구·서구·사하구·중구 등을 잇달아 방문하는 강행군을 통해 "문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부터 부산에 와서 미래는 이야기하지 않고 저의 과거사 공격만 늘어놓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바로 5년전 자신들의 실정을 잊고 30년도 더 지난 과거를 끄집어내서 선동하고 있다"며 "그런 무책임한 선동만 하니까 정치가 과거로 돌아가고 국민의 삶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런 구태정치로 부산이 발전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문 후보는 실패한 과거 정권의 핵심실세"라며 "부산정권이라고 서민들이 기대를 갖고 밀어줬지만 정작 집권하자마자 기대를 저버리고 이념투쟁과 선동정치로 날을 지샜다"고 비판했다.

또 "집권하자마자 선동정치로 국민 편 가르는 데만 몰두해 민생이 파탄 났다"며 "부산이 죽어가는데 나라를 혼란과 분열로 이끌었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대학등록금 가지고 자꾸 새누리를 뭐라고 하지만 당시에 등록금을 역대 최고로 올려놓았다. 집값과 부동산값도 올랐고 비정규직도 양산됐다"며 "최고의 양극화를 만들어낸 정권이 단 한번이라도 그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적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정도 안 하고 사과도 안 한다면 앞으로 또 정권을 맡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훤히 보인다"며 "우리 국민들에게 똑같은 고생을 두번 시킬 일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文 '朴 5대 불가론'

문 후보는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 지역인 TK(대구·경북)을 방문해 박근혜 후보의 '5대 불가론'을 전면적으로 내세웠다.

문 후보는 ▲서민 ▲민주주의 ▲역사인식 ▲도덕성 ▲소통 등 5가지 측면에서 박 후보와 본인을 비교하면서 "국민 위에 군림하는 제왕적 대통령은 이제 끝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전남·경남 지역 방문에 이어 이날 경북 지역을 훑은 문 후보는 울산·포항·대구에서 집중 유세를 갖고 "문재인에게는 있지만 박 후보에게는 없는 것이 있다"면서도 '박근혜 5대 불가론'을 펼쳤다.

그는 "첫째로 박 후보는 서민을 모르고, 서민이 한 걱정을 평생한 적 없다. 둘째로 박 후보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손톱만큼도 기여한 것이 없다. 제가 민주화 투쟁으로 구속됐을 때 박 후보는 유신 독재의 중심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셋째로 박 후보는 과거 독재와 인권 유린이 잘못이었다는 인식이 없다. 네 번째로 도덕성 측면에서도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 장물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며 "마지막으로 박 후보는 '불통'의 리더십과 권위주의, 오만한 리더십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또 박 후보를 '이명박 정부의 국정파탄의 공동책임자'라고 규정한 뒤 "박 후보 찍어주는 것은 이명박 정권을 연장 시키는 것이다. 박 후보의 당선은 정권교체가 아니라 이명박 정권의 재집권"이라고 꼬집었다.



◇朴·文, MB 정권은 나란히 비판

박 후보는 이날 "문재인 후보 세력들이 이념 정부를 꿈꾼다면 박근혜 정부는 민생정부가 될 것"이라며 "노무현, 이명박 정부는 민생에 실패했다"고 말해 이명박 정권과 거리두기를 시도했다.

그러면서 "저는 과거 정권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과 정부를 만들겠다"며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국민행복으로 바꾸고 민생경제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하며 전 정권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문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을 방문한 자리에서 "압도적 지지로 이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줬지만, 과연 이명박 정부 5년간 지역발전이 있었느냐"며 "지난 5년간 포항은 실속없는 빛 좋은 개살구"라고 비난했다.

그는 현 정권에서 실세로 불린 이른바 '영포라인' 인사들이 잇단 권력비리 의혹으로 구속된 것과 관련, "대통령 주변에서 큰 소리 치던 포항 출신 인사들은 지금 다 어디에 가 있느냐"며 "특권과 부패에 빠진 이명박 정부와 낡은 정치를 물갈이 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1박한 뒤 경남 지역 유세에 나서고 문 후보는 충북 지역과 춘천, 원주 등 강원 지역을 찾아 릴레이 유세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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