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2013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

'Made in Korea'

국산 브랜드 화장품이 한류의 흐름을 타고 세계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전 세계 처음으로 기능성화장품제도를 만들어 R&D역량을 강화한 것이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국산 화장품은 저비용, 고품질의 강점을 내세워 국내 여성 소비자는 물론 한국을 찾는 외국인 여성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해외 상위 브랜드 제품과 견주어도 결코 밀리지 않을 정도의 품질이 곧 경쟁력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지만 막강한 기술력을 가진 작은 규모의 회사들은 자본으로 무장한 세계 고급 브랜드 화장품의 파고를 넘기가 쉽지 않다. 자치단체, 나아가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배경이다.

전국에서도 바이오 인프라가 가장 잘 구축된 충북은 기능성화장품의 메카로 알려져 있다.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지만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진행되는 수출정책에는 아쉬움이 많았다.

식품과 의약품의 경계를 넘나들며 융합기술의 선두산업으로 손꼽히는 화장품 산업. 바이오 산업의 블루오션이 화장품이라는 데 주목한 충청북도는 2013년 5월 3일부터 26일까지 KTX 오송역 일원에서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를 개최한다. 24일간 펼쳐질 2013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를 미리 들여다봤다.



# 화장품·뷰티에 관한 모든 것

"전시 위주의 박람회는 가라"

오송에서 열리는 화장품·뷰티 세계 박람회의 핵심 컨셉은 체험이다. 기업간 교역을 돕고 국내외 연구인력에게는 학술회의를, 관람객에게는 체험 기회를 제공해 보는 박람회에서 즐기는 박람회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화장품·뷰티 기업들이 오송에 모여 화장품과 뷰티에 대한 모든 것을 교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박람회를 주최하는 충청북도와 식품의약품안전청, 청주시와 청원군의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의 생명과학단지와 충청북도의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자리하고 있는 오송은 기능성화장품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최적지로 평가받아왔다. 충청북도가 신 기능성화장품을 충북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충북은 박람회 주제를 '건강한 생명·아름다운 삶 (Beautiful Life, Healthy Bio)'으로 정하고 화장품과 뷰티산업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박람회는 크게 화장품과 뷰티산업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주제전시관'과 기업들의 비즈니스 교역 및 제품 판매가 이뤄지는 '산업전시관'으로 구성된다.



주제전시관 가운데 하나인 '생명과학관'은 2013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의 주제인 '건강한 생명·아름다운 삶'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진다. 화장품·뷰티산업의 바이오 분야와 첨단과학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기술력과 효능을 선보이게 된다.

관람객의 피부 특성을 측정해 자신의 피부 나이와 상태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두 번째 주제전시관은 '월드뷰티관'이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 미(美)의 변천사와 이색적인 미(美)를 선보이는 전시회로, 과거 절세미인들의 화장법을 직접 재연해 볼 수 있는 체험 전시로 꾸며진다.

국내외 기업들의 교역공간인 산업전시관은 '화장품산업관'과 '뷰티산업관'으로 구분해 운영되고, 판매전시 기능을 가진 '뷰티마켓관'에서는 박람회 참가 업체 제품을 품목별, 기능별, 가격별로 값싸고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뷰티체험관'에서는 연령별, 성별에 따라 헤어케어에서부터 네일케어, 스킨케어에 이르기까지 뷰티 서비스에 대한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바쁘고 지친 일상에서 짬을 내 박람회를 찾는 관람객이라면 휴식과 '테라피'를 테마로 한 '힐링 체험관'과 국내 최정상 뷰티인들이 펼치는 '뷰티쇼'를 추천한다.



# 아름다움에 知·樂을 더하다

2013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의 하이라이트 가운데 하나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술회의다. ISO/TC 217 분과회의를 비롯해 아시안 화장품 포럼 등 첨단 과학 기술을 교류하는 다수의 학술회의가 열린다.

특히 해외 전문가와 관람객을 위해 5천년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을 살펴볼 수 있는 '한국문화관'이 마련돼 한국 화장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통적인 한국의 미(美)를 찾아 관람객들에게 전시 할 '한국문화관'에서는 선조들의 혼과 삶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으며, 릴레이 문화행사는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에 흥을 더하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2013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는 서울과 충북을 오가며 펼친 D-200일 행사에 이어 D-100일 이벤트를 비롯해 박람회가 펼쳐지는 24일동안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오감체험 공연과 경연대회를 풍성하게 마련해 놓았다.

세계 최정상 바디페인팅 공연팀의 '월드바디페인팅' 주제공연, 미래 뷰티인들이 기량을 펼치는 헤어케어·네일케어·메이크업·피부미용 등 '경연대회'까지 새로운 화장품·뷰티 트랜드도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박람회 개막식은 5월 3일 금요일 저녁 6시 야외 주 공연장에서 펼쳐지며 폐막식은 5월 26일 일요일 저녁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충청북도는 2013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가 오송을 화장품과 뷰티산업의 메카로 육성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송의 바이오·메디컬 인프라, 오창의 IT·BT·NT 인프라, 기초과학의 근간이 되고 있는 대덕연구단지와 연계한다면 세계 최고 '첨단 화장품·뷰티산업 중심지'로 부상하는 것은 시간문제일지도 모른다.

아름다움에 지(知)와 락(樂)이 더진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가 143일 앞으로 다가왔다. / 김정미

'연구 + 생산 중심지'로 육성 바이오·뷰티 클러스터 성장

[인터뷰] 고세웅 사무총장

화장품·뷰티산업은 화학의 영역을 넘어 생약과 한방, 줄기세포 등 BT와 NT의 융복합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오송은 융복합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화장품 연구와 생산의 국내 대표적 집적지로 통한다.

오송생명과학단지 내에 첨단의료복합단지와 보건의료행정타운을 포함하는 바이오밸리가 구축돼 있고, 의약품과 화장품을 연구·개발하는 59개의 바이오관련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보건산업진흥원 등 6대 국책기관도 오송 바이오밸리에 위치해 있어 R&D와 행정처리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장소로 오송이 선택된 이유다. 2013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 고세웅 사무총장으로부터 준비과정을 들어봤다.

▶화장품과 뷰티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로 국제행사 승인을 받았다. 박람회는 잘 준비되고 있나.

-전세계 관람객과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박람회를 위해 참여하고 체험하며 즐기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교역의 장, 체험의 장, 국내외 학술회의, 화장품과 뷰티에 관한 주제의 장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관련기업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기업과 학교, 협회 및 단체와 MOU를 체결하고 국내외 유수 박람회에 참여해 홍보와 설명회도 열심히 하고 있다. 그 결과 해외에서는 미국 뉴욕뷰티서플라이협회와 중국미발미용협회, 중국향료향정화장품공업협회와 MOU를 체결하고, 국내에서는 대한화장품협회,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주)네오팜, 다음커뮤니케이션, (주)이베이코리아 등과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내년 박람회에 ISO 국제표준화기구 화장품 기술위원회의 워킹그룹회의를 유치했다고 하던데, 어떤 내용인가.

-지난 10월 22일부터 26일까지 브라질에서 개최된 제12차 ISO/TC 217 세계총회에서 조직위원회와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의 적극적인 유치활동 끝에 최종 유치가 확정됐다. ISO(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국제 표준화 기구는 1947년 스위스 민법에 의해 설립 된 비 정부 민간 기구로, 상품서비스의 국제적 교환 촉진과 과학적·기술적·경제적 활동분야의 협력 증진을 위해 세계의 표준화 및 관련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ISO가 정한 표준은 보통 국제 협약이나 국가 표준 제정 시 광범위하게 인용되고 활용되기 때문에 국제적인 영향력이 크다. 보통 기술위원회(TC)와 분과위원회(SC)등으로 구분되는데 기술위원회는 미생물의 기준과 제한, 포장 및 라벨링, 분석법, 유기농 기준 등 총 8개의 워킹그룹(WG)으로 나누어 표준화 작업을 한다. 회원국만 59개국에 달하며 정회원은 34개국, 준회원은 25개국으로, 한국은 2001년 정회원 멤버로 가입했다.

워킹그룹회의에는 세계 20여개국에서 7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하기 때문에 기술표준화에 대한 발언권을 강화해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의 위상과 국제박람회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이 화장품과 뷰티산업을 선점한 것에 대해 타 시도에서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인데, 충북에는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까.

-충청북도는 오송을 동북아 화장품 할인매장의 중심지이자 기능성 스킨케어 화장품 산업의 '연구+생산'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오송이 뷰티산업 '교육'의 중심지가 되길 바란다. 2013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는 오송의 글로벌 인지도를 제고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충북이 가진 BT·IT·NT 인프라는 동북아를 넘어서는 바이오·뷰티 클러스터로 성장할 오송의 전망을 밝게 한다. 충청북도는 내년에 열리는 박람회가 생산유발 973억원, 부가가치 448억원, 1천450명의 고용창출 등 총 1천421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공적 박람회 개최를 위해 충북도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 김정미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