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과학이야기] 최종석 미래과학연구원 운영위원

추운 겨울이 왔습니다. 사람들 옷의 두께가 더 두꺼워지고 있습니다. 올 겨울은 더욱더 춥다고 합니다. 그것은 믿을만한 기상관측이 시작된 1880년 이래 지난 9월 지구의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다고 하는데요. 북극의 빙하가 많이 녹아 찬 공기가 남하하지 못하게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져, 우리나라와 같은 중위도 지역이 한기로 뒤덮이게 되는 것이지요. 저는 추운 것은 싫습니다. 따뜻한 남쪽 나라로…. 그러나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는가요?

제주도에는 한라봉을 수확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동네 과일가게에 놓여 있는 한라봉을 보면서, 제주도 귤나무 옆에서 사진도 찍고 귤을 따 먹었던 추억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감귤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과일입니다. 겨울에 비타민을 많이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더 중요합니다. 사람은 원래 비타민을 스스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다른 동물들과 같이 유전자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화하는 동안 비타민을 만드는 능력이 떨어지고 상실되었고, 그래서 외부에서 공급하여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비타민은 적은 양이지만 우리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질입니다. 러·일 전쟁 때 많은 러시아 함대의 병사들이 이동 중에 죽고 병들은 이유가 비타민 때문이라고도 하니, 비타민을 적절하게 보충하는 것이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에 감귤은 우리에게 중요한 과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녹색성장교육 및 환경시범학교를 발표하면서 교장 선생님의 '한라봉이 광혜원에 열리는 날'이 있을지 모른다는 말에, 한편으로는 '한라봉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좋겠구나!' 하는 생각과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면 지금 우리 주위에 있는 식물들은 어떻게 되지' 하는 걱정이 갑자기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녹고 식물과 동물들이 변화하며,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UN에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우리의 생각을 서서히 바꾸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과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올바를까요? 과거에 사과로 유명했던 대구에서 지금은 사과가 생산이 안 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누구나 아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요? 미래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퇴보할 것입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제주도에는 아열대식물연구소에서 활발하게 아열대식물을 연구하고 있고, 내년에는 남해안까지 한라봉을 재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상태로 진행된다면, 미래에 광혜원에서 수확한 한라봉을 즐겁게 먹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 주변의 많은 식물은 사라지는 것입니다. 많은 유전자원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지금 전 세계는 유전자원 보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한반도와 같은 적은 지역에 다양한 종이 분포하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유전자원을 보존하여야 합니다. 종자은행이 있어서 국가적으로 보호하고 있지만, 이 분야에 관한 관심과 연구가 더욱더 진행되어야 하지요.

백합에 대한 수출에 있어서 덴마크를 따라올 나라는 없습니다. 그것은 다양한 백합종에 대한 유전자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곧바로 국가경쟁력과 관련되는 것입니다.

미래에 광혜원에서 한라봉을 직접 수확하여 먹는 것이 비타민 보충을 위해서는 좋은 일이지만, 그만큼 우리들은 추운 겨울을 맞이하여야 합니다.

또 많은 유전자원이 없어지고 새로 생긴다는 점도, 계속적으로 연구를 하여서 잘 보존하여야 한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미래 지구촌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STEAM에 의한 탐구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서 미래 유전자원의 소실과 보존에 대비하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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