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대선 후보는 13일 대전을 방문해 지지자들을 격려하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유세에 합류, 시민들에게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다.

대전 카이스트(KAIST) 출신이자 대전명예시민으로 임명되기도 한 안 전 후보는 이날 '문재인-안철수의 아름다운 동행' 3번째 행선지인 대전을 문 후보 보다 이른 시간에 찾아 지지자들과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안 전 후보는 낮12시께 중구 대흥동의 한 식당에 도착했다.

비공개 만남에 참석한 한 지지자의 전언에 따르면 안 전 후보는 "고생했다. 죄송하다.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새 정치를 위해 단련하고 노력하겠다. 대선 이후에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이후 오후 1시30분께 문재인 후보와 공동유세를 위해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문화거리' 입구에 도착, 먼저 와 기다리던 문재인 후보와 만나 거리 중앙에 마련된 단상까지 이동했다.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은 '고마워요. 안철수' '사랑해요. 안철수'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따르며 "안철수"를 연호했고 10분간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이동한 안 전 후보와 문 후보는 중앙단상에 올랐다.

안 후보는 자신이 한 말을 군중이 따라 하며 전파하는 방식의 '소리통' 발언을 통해 "문재인 후보께서 새 정치를 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했다. 그 약속 꼭 지키리라 믿고 아무조건 없이 도와드리기로 했다"며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이어 "새 정치는 기득권 내려놓기부터 시작한다. 손에 쥔 것을 국민에게 돌려드려야 한다. 지역격차, 빈부격차가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며 "지금은 사퇴했지만 저는 이 길을 갈 것이고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이 한 몸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약 10여 분간의 발언을 마친 오후 1시50분께 문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마이크를 넘긴 뒤 다음 행선지인 충북 청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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