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방문 朴 "문재인 후보에 나라 못맡겨" … 대전 방문 文 "박근혜 후보 MB 정권 몸통"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제18대 대선을 불과 6일 앞둔 13일 대선 캐스팅보트를 쥔 충청권을 찾아 총력 유세전을 벌였다.

특히 박 후보는 천안함 폭침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강조하며 안보대통령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문 후보와 야당을 겨냥해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한 반면, 문 후보는 박 후보가 '이명박 정권의 몸통'이라며 실정에 대한 공동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먼저 박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와 강원에 이어 충북 제천과 충주를 잇따라 방문해 "어머니의 고향, 저의 외가 가족 여러분이 기회를 준다면 절대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제천 중앙시장과 충주 버스터미널 앞에서 가진 유세에서 "천안함 폭침을 침몰이라고 하고 서해북방한계선을 애매모호하게 말하는 세력, 또 애국가 부르기를 거부하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는 세력에 동조하는 이들에게는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지킬 것은 확실히 지키고, 미래지향적이고 제대로 된 남북관계를 만들어서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흑색선전 네거티브 공세가 와도 오로지 민생만 챙기고 미래로 나아가겠다. 19일 투표에 참여하셔서 천금 같은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충주와 제천을 중부내륙 명품도시로 만들 것"이라면서 "충주의 숙원 중의 숙원인 중부내륙철도 복선화와 충청내륙 고속화 도로를 서둘러 충북의 교통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제과학비즈벨트 기능 지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충주의 산업과 기업 R&D(연구개발) 인프라가 함께 커갈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다"면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충주 발전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을 키워 갈 수 있도록 제가 책임지겠다"고 역설했다.

▲ '제18대 대통령선거' 부재자투표가 실시된 13일 충북 청원군 내수복지회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제17전투비행단 장병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 신동빈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도 이날 안철수 전 후보와 함께 대전과 논산을 방문해 박 후보를 '이명박 정권의 몸통'이라며 실정을 싸잡아 비난했다. 특히 안철수 전 후보는 처음으로 청주를 방문해 지원 유세에 나서 "지금은 사퇴했지만 저는 계속 이 길을 갈 것"이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섰다.

문 후보는 대전 으능정이에서 열린 문화거리 유세에서 "여론조사를 보면 이명박 정권의 민생파탄에 분노하고 꼭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박 후보가 되면 교체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뜻밖에도 많은 것 같다"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이명박 정권의 깃털이 아니라 몸통이었다"며 공동 책임론을 주장했다.

그는 "민심이 확 달라지고 있고, 대전에서도 이미 역전됐다"며 "어제 밤까지 조사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가 내일 아침 조간에 발표될텐데, 제가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 정권교체가 우리 눈앞에 다가왔다. 이제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역설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대전과 충북을 오가며 가진 문 후보 지원 유세에서 "지난 목요일 문재인 후보는 새 정치를 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했다"면서 "그 약속을 꼭 지킬 것으로 믿어 아무 조건 없이 도와드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거에 출마한 이유는 새 정치와 격차해소 때문으로 새 정치는 기득권 내려놓기 부터 시작된다. 손에 쥔 것을 국민들께 돌려드려야 한다. 빈부격차, 지역격차는 우리의 미래를 좀먹는 주범이다. 새 정치와 격차해소는 정권교체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지금은 사퇴했지만 계속 이 길을 갈 것이고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이 한 몸 바치겠다"며 "혹시 안철수 사퇴해서 투표하기 싫다는 분이 계시면 꼭 찾아가서 투표 부탁드린다고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안 후보는 청주 성안길 유세 이후 젊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포토타임을 갖고 트위터, 카카오톡, 페이스북, 문자로 전송해 줄 것을 주문하며 적극적인 투표참여를 거듭 호소했다. / 임정기·정구철·김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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