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8시 3차 TV토론회, 사회 교육 과학 여성 문화 분야서 한판 승부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가 16일 저녁 열리는 마지막 3차 TV토론을 앞두고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3차 토론의 주제는 사회·교육·과학·문화·여성 분야로, 저출산·고령화 대책, 사교육 대책, 범죄 예방과 사회 안전 대책, 과학기술 발전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여성 정책과 관련해서는 박 후보가 내세우는 '여성 대통령론'을 놓고 같은 여성후보인 이 후보와 격돌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저출산·고령화, 사교육 대책은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안이어서 토론 결과에 따라 부동층의 표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토론은 선거 막판 여론의 향배를 결정할 마지막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세 후보 모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세 후보는 지난 두 차례 토론을 거치면서 상대방의 약점을 상당히 파악해 놓은 상태여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朴,'여성대통령' 장점 부각 '찬스'

박 후보는 이번 토론회의 주요 의제들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교육과 여성 분야에서 '준비된 여성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집중부각, 문 후보에 대한 비교우위를 확실히 보여줄 계획이다.

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는 "여성대통령으로서 여성들의 지위향상과 안전한 생활공간 확보, 자녀 키우기의 국가적 책임 등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외교·통일과 경제를 주제로 했던 지난 1·2차 토론회와는 달리 '생활밀착형' 주제가 다뤄지는 만큼 정책의 각론에 집중해 유권자들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설명에 주력할 방침이다.

상대 후보의 공세에 대해서는 지난 2차 토론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이 후보의 공세에 박 후보가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응함으로써 지도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고 자평하고 있다.

◇文 "논리와 디테일로 승부"

문재인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박 후보와 정책 차별화를 강화한다는 기조 아래 공약과 정책 점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와 관련해서는 '이공계' 출신인 박 후보가 유리하다고 판단, 최근 과학기술 이슈를 점검하고 논리를 개발해 적극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두 차례 토론에서 다소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문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는 박 후보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여 선명성을 부각할 계획이다.

문 후보의 TV토론을 담당하는 한 인사는 "박 후보는 지난번 토론에서 '지하경제 활성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듯이 공부가 전혀 안 돼 있다"면서 "논리와 디테일에 약한 박 후보의 약점을 파고들어 '디테일'에서 승부를 보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에 대한 감시(?)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박 후보는 지난 토론에서 토론회장에 가방을 들고 들어가서 논란을 일으켰다. 그 안에 '아이패드'가 들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이번 토론에서는 박 후보가 가방을 들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李, 朴 '여성대통령론' 허구성 지적

이정희 후보는 지난 두 차례 토론과 마찬가지로 박근혜 후보에 대한 공격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특히 박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여성대통령론'의 허구성을 지적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은 "새누리당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를 위해 한 일이 없으며, 오히려 현 정권에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삶은 더욱 악화됐다. 토론에서도 이런 점을 부각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 개인에 대한 검증도 이어갈 방침이다. 이 후보는 지난 토론에서 박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6억원과 경남기업 신기수 회장으로부터 받은 성북동 집에 대한 세금 문제를 거론했다. 이번 토론에서 추가 의혹을 제기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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