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투표일 전 마지막 주말인 15일 서울에서 동시에 유세를 열어 지지를 호소했다.

각각 '국가지도자 연석회의'와 '광화문대통령 시대'를 내걸었으며 선거 막판 흑색선전의 주체로 서로를 겨냥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 유세를 통해 야당의 네거티브로 나라가 분열됐다며 여야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국가 지도자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이어 '참여정부 안보 무능론'을 주장하며 문 후보도 겨냥했다.

박 후보는 "이제 더 이상 국민을 분열시키는 일은 하지 말고 선거 후에 나라를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그래서 저는 오늘 국가 지도자 연석회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선 직후부터 새 정부 출범시기까지 여야 지도자들이 만나서 대한민국의 새 틀을 짰으면 좋겠다"며 "우리 헌법과 자유민주주의 부정하지 않는 야당 지도자들과 민생문제, 정치문제, 국민 통합을 의제로 머리를 맞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 통합과 소통의 새로운 국정운영을 실천하겠다. 저와 함께 소통과 통합의 대한민국 만들어보지 않으시겠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를 겨냥해서는 "민주당과 문 후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두고 현 정부를 안보 무능이라 비판하며 그 책임이 저한테 있다고 떠넘기고 있다"며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북한의 제1차 핵실험과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가 언제 있었느냐"며 "핵과 미사일 개발이 누구의 지원으로 그렇게 빨리 이뤄졌는지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참여정부가 정말 안보를 지키고 나라를 지키는 데 유능했다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시 NLL(서해북방한계선) 발언을 공개해서 확인하면 된다"며 "나라를 지키는 데 유능했다고 얘기하면서 남북정상회담록 공개를 거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 '가계부채 해결', '중산층 복원' 등 공약을 약속하며 "저의 모든 것을 바쳐서 이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흑색선전이 몰려와도 결코 흔들리지 말아 달라"며 "여러분의 한 표가 결코 헛되지 않도록 반드시 보답하겠다. 여러분만 믿고 민생의 길, 미래의 길로만 걸어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앵콜 광화문 대첩'에서 청와대 집무실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면서 "과거 군부독재, 권위주의로 국민 위에 군림하는 상징인 '청와대대통령 시대'를 끝내고 '광화문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미국 드라마 '웨스트윙'에서 대통령이 비서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장면이 등장한다고 소개한 뒤 "지금 우리 청와대는 대통령을 철저하게 국민들과 격리시키고 있다. 심지어 비서실장이 대통령을 만나려고 해도 차를 타야만 만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지금 청와대 근무하는 비서들 가운데 대부분은 임기 끝까지 대통령을 1대 1로 만나지 못한다"며 "깜짝 이벤트 하듯 '쇼'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늘 그렇게 국민 속에서 국민들과 함께 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런(소통하는) 대통령, 그런 정부에서 쌍용자동차의 눈물, 용산참사의 눈물, 언론에서 강제 해직된 분들의 눈물을 다시 흘릴 수 있겠느냐"며 "그 눈물들 다 닦아드리는 그런 대통령과 그런 정부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재벌, 대기업 자본들의 이익을 우선하는 정부인가. 중산층과 서민들을 먼저 생각하는 정부인가"라며 "권력이 국민 위에 있는 정부인가, 국민을 권력 위에 모시는 정부인가. 권력이 위인가, 국민이 위인가. 서민정부, 국민을 위에 모시는 정부를 선택해주시겠느냐"고 호소했다.

최근 여야 간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가열된 것과 관련해서는 "선거 끝까지 새누리당이 아무리 불법적인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저에 대한 어떤 음해를 하더라도 저는 끝까지 네거티브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총선과 당 대선후보 경선 이후) 대선 본선에 이르기까지 3번째 선거를 치르고 있다. 선거를 하는 동안 수없이 많은 흑색선전과 네거티브를 당해 오면서도 일체 국민들께서는 네거티브에 현혹되지 않고 선택을 해주셨다"고 강조했다.

또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도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을 많이 당했다. 입에 담을 수도 없는 흑색선전과 네거티브를 당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안 전 후보와 저는 끝까지 이곳에서 대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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