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유세현장 직접 가서 공약 비교

파키스탄 귀화인 칸(진천 대호농자재 직원)

"내 손으로 국가의 최고 권력자를 선택할 수 있어 너무 설레고 기쁩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첫 투표권을 행사하는 귀화인 아사드 아바스 칸(47·Asad Abbas Khan).

충북 진천군 진천읍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칸은 "파키스탄은 국회의원만 뽑을 수 있는데 한국은 지방의원부터 대통령까지 국민이 선택할 수 있어 너무 좋은 것 같다"며 "이번 선거에 꼭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생각"이라고 했다.

지난 2000년 한국 땅을 처음 밟은 칸은 지난 해 10월 귀화 결정이 내려져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칸은 "구체적으로 지지 후보를 밝히기 어렵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미 결정했다"며 "국민이 마음 편히 잘 먹고, 잘 살 수 있도록 진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칸은 또 "파키스탄은 아직도 선거문화가 후진적인데, 한국은 TV나 인터넷, 신문 등 여러가지 매체를 통해 후보를 비교,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돼 있는 것 같아 좋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선거운동이 정책이나 공약으로 경쟁하기 보다는 다른 쪽으로 흐르는 것 같고, 투표권을 가진 일부 국민들이 선거에 너무 무관심할 때는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한국어가 능숙한 칸은 진천읍 소재 대호농자재(대표 임종대)에서 물품관리는 물론 농자재 배달, 자재정리 등 1인 3역을 맡아한다.

특히 칸은 임종대 대표와 함께 파키스탄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한국의 종자와 농재재를 수출하고, 현지의 곡물을 수입하는 무역업도 하고 있다.

임종대 대표는 "칸을 만난지 2년정도 됐는데, 일을 잘하는 것은 물론 원만한 성격으로 다른 직원들과도 잘 지내는 등 꼭 필요한 일꾼이다"고 했다.

칸은 "귀화를 하고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지 못했는데, 막상 선거일이 다가오니 국민이라는 것이 점점 실감이 난다"며 "앞으로도 선거가 있으면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 유승훈


청주대 1학년 김나라씨(경기도 평택시)

"교과서와 TV에서만 보던 대통령선거를 제가 직접 하게 되는 것이 너무 신기해요."

청주대학교에 다니는 김나라(20·여·경기도 평택시)씨는 아직도 대선에 대해서 신기함만이 가득하다. 책에서만 보던 대선투표가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생일이 지나면서 첫 투표권을 가진 그녀는 대통령선거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끼고, 긴장된다고 밝혔다.

"얼마전 제 이름으로 선거알림 포스터와 안내문이 발송된 것을 보고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보다 성인으로서의 책임이 크게 느껴진다"며 "막상 투표소를 찾았을 때 길을 못찾고 순서도 헷갈려 할 것 같아 크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김 씨는 두번에 걸친 대선후보토론을 다 챙겨볼 정도로 대선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어릴 때 대선후보들이 길거리유세를 하거나 TV토론을 하게 되면 시끄러워 불편하기만 하고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인 것 같아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 들어서 각 후보들의 공약과 뉴스들을 한번씩 꼭 챙겨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이어 "안철수 전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청주를 방문했던 날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어 성안길과 육거리를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며 "친구들이 모이는 자리에선 기말고사보다 대통령선거에 대해 매번 토론하고 말하게 된다"고 밝혔했다.

그녀는 대통령 후보들이 대학생들은 물론 모든 국민들과 함께 소통하기를 바라고 있다.

김 씨는 "정치라는 것이 너무나 딱딱하고 어려운 말들만 늘어놓는 다는 느낌이 들어 제가 직접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번에 선출되는 대통령은 소통을 통해 국가 정책에 대해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두가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정치를 해 주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학자금대출과 스펙쌓기, 해외유학 등 대학생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대학생들과 함께 기쁨을 함께 하고 슬픔을 나눌 수 있는 대통령이 선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류제원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