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천안서 대규모 유세-文 당사서 지지호소 기자회견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투표일을 이틀 앞둔 17일 부동층 흡수를 위한 막바지 공략에 나섰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을 방문, 쌍용동 이마트 앞에서 가진 대규모 유세에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약속 대통령이 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박 후보는 "저의 마지막 정치 인생 모두를 바쳐 국민이 행복한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 의혹에 대한 경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 "민주당은 국정원 직원 70명이 조직적으로 정치공작을 한다며 언론까지 대동하고 쳐들어갔는데 노트북을 아무리 뒤져봐도 댓글하나, 흔적 하나 찾지 못했다"며 "민주당은 사과 한 마디 안 한다. '사람이 먼저'라더니 아닌가 보다"고 문재인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이어 "'빨리 수사해서 결과를 내놓으라'더니 그렇게 하니까 이제 '못 믿겠다'고 한다. 자신들은 증거 하나 제시하지 못하면서 국정원과 경찰, 선관위를 못 믿겠다면 도대체 민주당은 누굴 믿는다는 말인가?"라며 "제가 굿판을 벌였다고 조작 방송을 하고, 신천지와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나꼼수'만 믿는다는 말이냐"고 물었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당이 말하는 새 정치와 인권으로는 국민을 지키지 못한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이런 구태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 여러분의 투표로 끝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박 후보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해 "(문 후보가) 현 정부의 안보무능 때문 이라며 저에게도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데, 1차 핵실험과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가 언제 있었나. 참여정부 때 아닌가"라며 "국가관과 나라를 지키려는 의지를 확인해 보려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 당시 NLL 발언을 보면 된다. 문 후보는 회의록 공개를 극구 반대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그는 또 지역공약과 관련, "충청내륙고속도로와 백제역사문화도시 건설 등 모두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천안은 내년이면 시 승격 50주년을 맞는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추진해서 첨단산업도시 천안, 살기 좋은 천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는 이날 "당장 내년부터 국·공립대부터 반값등록금을 실시하고 2014년에는 사립대까지 넓혀서 전체 대학에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영등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공립 대학의 경우 1천500억원 정도면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반값등록금을 전체 대학에 다 실시하는 데 5조7천억원의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데 그 가운데 2조2천억원은 국가장학금 등으로 이미 예산에 잡혀있다"며 "3조 5천억원 정도의 추가 재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믄 후보는 또 대학연합체제를 만들어 대학서열 구조를 깨뜨리겠다는 공약과 관련, "서울대를 포함한 10개 거점 국립대학부터 시작해 전체 국공립대학으로 넓힌 다음 사립대 중 정부책임형 사립대까지 범위를 넓혀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사학부패방지법 공약에 대해 "사학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퇴출됐던 비리 이사들이 다시 경영에 복귀하는 풍조가 있었다"며 "앞으로는 그런 제도도 과감히 혁파하겠다"고 주장했다.

앞서 문 후보는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위한 범국민선언'에서 "국민들은 이미 변화를 선택했다. 새로운 정치의 씨앗이 싹트기 시작했다"며 "더 이상 네거티브 등 과거의 혼탁한 선거로 도도한 역사의 물줄기를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12월 19일은 장엄한 역사의 변화가 시작되는 날"이라고 규정한 뒤 "이틀 후면 특권과 반칙, 독선, 독주, 부패, 비리의 낡은 시대가 끝나고 공정, 정의, 참여, 연대, 서민, 민생의 새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확신했다.

문 후보는 "고착화된 지역주의 정치, 대결의 정치를 청산하고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바라는 모든 세력과 새로운 국민정당으로 갈 것"이라며 "지역, 계층, 이념을 극복한 통합정당, 용광로 정당이 되게 할 것"이라고 국민정당 창당 구상을 밝혔다.

임정기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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