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변종만] 화양·쌍곡구곡 ~ 산막이옛길 잇는 9개 코스 내년 3월 개장

'산막이옛길'로 명성이 난 충북 괴산에 새로운 명품 걷기 길이 탄생한다. 이름에서 충청도 사람들의 착한 심성과 푸근한 인심이 묻어나는 '충청도 양반길'이다.

행정안전부 명품길 조성 사업으로 지난해 11월부터 공사에 들어간 충청도 양반길은 화양·선유·쌍곡구곡과 산막이옛길을 잇는 85km 거리를 9개 코스로 나눈다. 양반길은 옛길과 계곡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을 한눈에 바라보며 걸을 수 있다. 전국 최고의 트레킹 코스가 될 양반길 중 1차 공사 지역인 1, 2코스와 3코스 일부 등 21km 구간이 내년 3월 30일 개장된다.

청주삼백리 회원들이 괴산의 충청도 양반길 사랑 회원들과 1코스 산막이옛길과 개장을 앞둔 2-1코스(갈론마을 출렁다리∼용세골 입구)의 일부 구간을 돌아보며 멋진 풍광에 흠뻑 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산막이옛길에는 고인돌쉼터, 연리지, 소나무동산, 정사목, 노루샘, 매바위, 옷벗은미녀참나무, 앉은뱅이약수, 얼음바람골, 호수전망대, 괴음정, 고공전망대, 가재연못, 물레방아 등 볼거리가 많다. 또한 옛길이 괴산호를 끼고 있어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피로를 풀어주고, 흔들 그네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동심으로 돌아가고, 물레방아와 떡메로 우리의 전통과 생활방식을 체험하고, 길가에 놓인 시의 구절에서 살아온 인생길을 되돌아 보게 한다.

산막이마을 못미처에서 만나는 산막이선착장 부근의 풍경이 멋지다. 물가에 아름다운 노송들이 여러 그루 서있고, 물길 건너편 절벽 위에서 환백정 정자가 내려다보고 있다. 마을 앞에 괴산댐을 만들며 이곳으로 자리를 옮긴 노수신적소 '수월정(충북기념물 제74호)'이 있다. 유배생활 하던 곳을 뜻하는 적소(謫所)에서 알 수 있듯 수월정은 조선시대의 문신으로 영의정까지 올랐던 노수신이 을사사화로 유배생활을 할 때 거처하던 곳이다.

수월정을 지나 호수의 오른쪽 호반을 따라가면 물가로 충청도 양반길이 이어진다. 물가의 소나무 숲, 물 위에서 반짝이는 아침 햇살, 길게 이어지는 협곡이 새로운 풍경이다. 이곳은 인공으로 포장되지 않은 자연의 오솔길이라 더 정이 간다. 굴바위농원 앞에서 건너편의 갈론선착장까지는 배를 이용해야 한다. 선장님이 승선 인원을 정확히 확인하는 소형 선박으로 호수를 건너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홉 개의 비경에 아홉 번 탄성을 지른다는 갈론계곡 입구에서 최근에 만든 출렁다리를 건너고 고갯길을 넘어 호수의 왼쪽 새뱅이마을 방향으로 옛길을 따라간다. 사람의 발길이 끊어져 한동안 동물들이나 다녔음직한 옛길이 고즈넉하다.

고갯길 오른편에 연하구곡의 제1곡인 탑바위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아래편이 까마득한데 이곳에서 바라본 호수 주변의 풍경이 멋지다. 조선 후기 계곡의 절경에 반한 선비 노성도가 이름 붙인 연하구곡이 괴산댐 준공으로 물 속에 묻혔지만 탑바위는 여전히 절경을 자랑한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물가를 걸으면 탑바위가 더 아름답게 조망된다. 층층이 탑을 쌓은 거대한 바위들이 호수의 물빛과 어우러지는데 제일 윗부분의 바위가 신부의 족두리 모양을 하고 있어 '족두리바위', '각시바위'로도 불린다. 호수 건너편의 바위절벽이 각시바위가 모습을 훔쳐보고 있는 신랑바위다.

유람선에 올라 호수를 가로지르며 괴산호가 만든 멋진 풍경을 감상한다. 속살을 드러낸 탑바위를 비롯해 건조실 등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 산막이 마을과 노수신 적소, 절벽 위의 환벽정, 괴산호를 병풍처럼 둘러싼 천장봉과 등잔봉, 물가의 산막이옛길, 물을 가득 담은 괴산댐 등 모두가 한 폭의 그림이다. 전망대 아래편의 제9곡 병풍바위는 만수위라 물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유람선 관광은 산막이옛길 초입의 차돌바위선착장에서 알아볼 수 있다. 운항요금은 산막이마을 선착장까지 편도는 5천원, 새뱅이마을까지 괴산호 일주는 1만원이다. 산막이마을까지 옛길을 산책하고 맛난 음식을 먹은 후 유람선 관광을 하면 남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http://blog.daum.net/man1004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