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인 19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3500여곳의 투표소에는 어둠을 뚫고 투표를 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0.4도를 기록하는 등 강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유권자들은 두꺼운 외투속에 몸을 파묻고 투표소로 향했다.

특히 추운 날씨에도 60~70대 노인들의 투표 열기는 뜨거웠다. 이들은 동이 채 뜨기도 전부터 투표소 앞에서 줄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

노인들은 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해 털모자와 털장갑, 귀마개 등으로 중무장을 하고 투표소에 나섰다. 투표를 하고 나온 이들은 한결같이 나라의 미래를 걱정했다.

잠실에 사는 김인순(62·여)씨는 "추운 날씨지만 일찍 나와서 투표하는 것이 국민 한 사람으로서의 도리"라며 "누구나 잘 사는 나라의 기틀을 마련해주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말했다.

오전 7시 나란히 투표소를 찾은 정복조(72)·윤흔덕(66·여)씨 부부는 "매번 같은 시간대에 같은 마음으로 똑같은 후보를 찍었다"며 "올해는 두 후보 간에 접전이 치열하다고 하는데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되서 세상이 달라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구로구 신도림동 2~4투표장을 찾은 김창원(67)씨는 "날씨가 춥긴하지만 국민의 주권을 당연히 행사하기 위해 나왔다"며 "네거티브가 난무한 선거였던 만큼 새대통령은 나라의 화합과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소망했다.

종로구 가회동 제1투표소가 차려진 재동초등학교를 찾은 김복순(75·여)씨는 "신성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왔다"며 "국민이 행사하는 한표 한표를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전 9시 현재 대선 투표율은 11.6%로 지난 1997년 대선과 같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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