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유권자들은 18대 대통령 당선인에게 안전하고 공평무사한 나라, 서민도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학벌보단 능력을 중시하는 사회를 만들어달라는 기업인, 수도권 규제를 통한 지역균형발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사료값을 걱정하는 축산농민,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공무원 등 다양한 목소리도 나온다.

향후 대한민국의 5년을 이끌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각계 각층 주민들의 희망을 모아봤다.

◇이준배(43) 청원군 ㈜준텍 대표이사 = "학벌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해줬으면 좋겠다. 전반적인 사회분위기가 스펙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흐르다보니 청소년은 취업을 못하는 이유를 스펙부족에서 찾고 있다.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은 화려한 이력보단 현장적응력이 있는 기술인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해야 한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새 정부는 새 평가지침을 만들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두영 충북경실련 사무처장 = "선거가 끝났으니 국민화합을 이끌어내는게 급선무다. 선거과정에서 약속한 경제민주화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재벌·대기업·부자를 위한 국정운영은 안된다. 중소기업·중소상인·전통시장 등 서민경제를 살리는데 노력해야 한다. 균형발전·지방분권을 위한 시책을 보다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 지방분권국민협약 11대 정책의제를 합의한만큼 반드시 이행하리라 믿는다. 인수위를 꾸릴 때부터 지방분권 관계자·전문가들을 참여토록 해야 한다. 차기정부의 국정철학과 의제로 채택되도록 노력해주길 당부한다."

◇박진규(41·축산업) = "송아지를 들여와 2년 동안 키워 출하할 때까지 투자하는 사료값만 350만원이다. 그런데도 소값은 400만원대에 불과하다. 송아지값까지 더하면 키우면 키울수록 작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소값은 떨어지는데 사료값이 오른다. 축산농민들은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처했다. 사료값 안정과 소값 현실화가 필요하다. 군부대나 학교와 같은 단체급식소가 한우와 우리 농산물을 적극 이용하도록 해주길 바란다. FTA로 설자리가 좁아진 우리 농산물을 새 정부는 꼭 지켜줬으면 좋겠다."

◇신인수(30) 청주동부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 소방사 = "새내기 소방공무원이다. 편안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줄 것을 희망한다. 화재 등 각종 재난재해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안전시스템이 필요하다. 열악한 소방공무원의 처우를 개선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최후의 국민안전 파수꾼'이 되도록 적극 지원해주길 바란다."

◇이미숙(39·여) 증평군 삼보초교 학부모회장 = "입시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성품을 함양하는 인성교육 중심의 공교육이 정착하길 바란다. 사교육 비중이 커지면서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을 기회가 적다보니 청소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진행하도록 하고 방과후수업을 충실히 하는 방향으로 공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 청소년의 성문제도 현실성 있는 교육이 돼야 한다. 청소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이승필(36) LG화학 오창공장 총무팀 과장 = "경제정책을 제대로 추진해 경기가 부양됐으면 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마음놓고 안전하게 생활하도록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데 힘써주길 바란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로 국민과 소통하는 '열린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김홍래(49) 보은군 한마음중기 대표 = "경기가 너무 좋지 않다. 영세 장비업자들은 힘들게 일을 하고도 건설회사로부터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영세 장비업자들이 임금을 제대로 받으려면 소규모 건설회사의 부도를 막아야 한다. 소규모 건설업체의 부도가 있더라도 노동의 대가를 반드시 보장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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