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당선자에 바란다

◆ 피부 와닿는 장기적 농업정책 기대

농민 김응학(56·괴산군 청천면 금평리)씨는 "농촌이 너무 피폐하고 어려운데,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면 이런 어려움은 소비감소로 이어져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과수농사의 경우 각종 자재값이 너무 뛰고 인건비도 많이 들어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농업이 붕괴되면 농촌이 없어지고, 사람까지 떠나는 악순환이 계속돼 국가적으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농업·농촌·농민을 국정의 최고 가치로 두고 피부에 와닿는 장기적인 농업정책을 폈으면 좋겠다"고 했다.

◆ 입시제도 단순화·참교육 실현

주부 권숙영(여·44·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씨는 "고교생과 중학생 두 자녀를 둔 학부모인데,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학부모라면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수험생의 부담을 줄여준다고 입학사정관 전형을 도입하고 내년부터는 수능에서 A, B유형을 도입한다고 하는데 이는 수험생 및 학부모에게 더 큰 부담만 가중시킬 뿐이다"며 "입시제도를 단순화시켜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고 입시지옥에서 우리 아이들을 해방시켜 참교육을 실현시켜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 재벌 대기업 횡포 막을 안전판 필요

충북경실련 최윤정 사무국장은 "지난해 폐업한 자영업자는 83만명으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이번 선거의 화두는 '경제 민주화'였다. 그러나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왜곡된 경제 지형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 국장은 "재벌 대형마트의 줄소송에서 보았듯 '경제 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에 필요한 규제와 조정의 길 역시 험난할 것이다.

그러나 재벌 대기업들의 횡포를 막아낼 최소한의 안전판은 시급히 만들어져야 한다. 무엇보다, 중소상인(중소기업) 고유 업종에 무차별적으로 들어오는 대기업의 '지네발식' 사업 확장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법적 규제가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위기 속에서 무한경쟁을 벌이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적 배려와 지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 중소기업 정책적 배려·지원 절실

김현상 오창과학산업단지 관리공단 전무이사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아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런 국제정세 속에서 대기업 중심의 정책이 아닌 중소기업을 성장·발전시키기 위한 정책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현재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이 취업률의 상당한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중소기업은 성장을 위해 더 많이 투자하고 투자가 성공하면 더 많은 인원을 고용한다. 충북도내에 위치한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이런 선순환이 이뤄진다면 지역의 발전과 함께 국가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대통령 당선인은 중소기업이 성장·발전할 수 있는 정책을 통한 활발한 투자와 높은 고용률로 서민경제가 되살아날 수 있는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했다.

◆ 서민이 웃을 수 있는 사회 조성

최경호 청주육거리종합시장상인연합회 회장은 "서민경제가 좋지 않아 정치에 관심을 갖지 못할 뿐 아니라 요즘 대통령 후보들이 외치는 새 정치, 경제민주화가 뭔지 모른채 유세를 보는 사람들도 많다. 서민경제가 살아날 수 있는 정책을 세우고 실행해 서민들이 웃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최 회장은 또 "부유한 사람들과 빈곤한 사람들 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나눔의 정치를 펼쳤으면 한다. 나눔을 통해 국민들간의 이질감을 줄이고 부익부 빈익빈을 최소화하며 내세운 공약을 꼭 지켜 국민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대통령이 돼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 청년층 일자리 창출에 힘쓰길

자영업을 하는 임은종(43·영동군 영동읍)씨는 "대통령 당선인은 경제를 살리고 서민들의 삶을 안정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못해 허송세월하는 청년층 일자리 창출에 힘써 주길 바란다고 했다.

임씨는 또 "반값 등록금이 하루 빨리 실현돼 부모들의 주름살이 펴지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사오정'이란 말이 나돌 정도로 직장인들의 퇴직이 빨라지고 있는데, 이들이 재취업할 수 있도록 국가와 사회가 적극 나서주고,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했다.

◆ 문화예술에 관심갖는 오픈 마인드

손순옥 충북민족미술인협회 회장(서양화가)은 "지금 시대가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젊은층과 소통하고 국가의 앞날을 함께 고민하는 대통령을 기대한다. 그동안 경제를 우위에 두는 경제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문화예술정책에도 관심을 갖는 등 모든 정책에 문화적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과거의 문화예술정책이 미술관이나 복합문화센터 건립 등 가시적이고 하드웨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전업작가 지원 등 사람 위주의 중장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예술인들이 사회에서 자기위치를 잡을 수 있도록 전업작가에 복지 개념을 반영한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바람을 말했다.

◆ 과학정책 강화·대학 자율권 부여

고창섭(충북대 전자정보대학 전기공학부) 교수는 "정보통신부가 폐지된 이후 IT 등의 연구쪽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차기 정부는 과학기술정책이 더욱 강화되길 바라고, 대학 스스로 결정을 할 수 있는 자율권을 많이 부여해 주는 정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