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개표 이모저모

육지속 섬 주민 뱃길 투표

○…대청댐 건설로 '육지 속의 섬'이 된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 주민들은 19일 배를 타고 군북면 제3투표소인 국원리마을회관을 찾아 투표.

이날 오전 8시 40분께 4.9톤급 철선에 몸을 싣고 폭 1㎞의 대청호를 건너 투표소를 찾은 주민들은 이 마을 전체 유권자(44명)의 18.2%인 8명. 허순옥(75·여)씨는 "추운 날씨지만 대통령을 뽑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서둘러 배를 탔다"고 피력. 선장 손용화(63)씨는 "투표소 가는 길이 험해도 우리 마을은 선거마다 80% 이상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다"고 자랑.

潘 UN사무총장 모친 투표


○…충주시 문화동 호수마을아파트에 거주하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모친 신현순씨는 87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오전 10시 40분께 사위 권경중(64), 딸 반정란(62)씨와 함께 문화동 3투표구인 충주지역자활센터에 나와 소중한 한표를 행사.

또 올해 99세인 장기업씨는 오전 9시께 아들 장도원 법무사과 함께 연수동 아이파크아파트 마련된 제11투표소에서 투표를 실시.

이와 함께 수안보면 오산마을 이한모(61) 이장 등은 이날 9시 같은 마을에 사는 주민과 거동불편자 30여 명을 자신의 봉고차를 이용해 약 3㎞ 떨어져 있는 수안보초등학교까지 교통편의를 제공했고 지현동에서 서울우유 대리점을 운영하는 김문영(36)씨는 유권자들을 위해 지현동주민센터에 우유 3천개를 전달하는 등 투표와 관련된 미담도 잇따라.

"줄서서 투표하기는 처음"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 제5투표소는 오후 1시께부터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20여분 가량 줄을 서서 투표하는 진풍경이 연출. 50대 가량의 한 유권자는 "이제까지 참정권을 행사하면서 줄을 서서 투표하기는 처음"이라며 "투표장을 오가는 주민들이 아파트 단지나 골목을 붐비는 등 보기드물게 가장 많은 인파가 쏟아져 나온 것 같다"고 말하기도.

투표소에는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유권자들도 상당수여서 기념사진을 찍는 등 일찍부터 살아있는 민주주의 교육을 시키기도. 한 초등학생은 "○○○가 이기면 토요일에도 학교에 가야한다. ○○○가 당선되면 시험이 없어진다"고 말을 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유권자들이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기도.

이필용 음성군수 퇴원후 투표

○…등산 중 심혈관 이상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이필용 충북 음성군수가 19일 퇴원해 투표를 마쳐.

이 군수는 선거일인 이날 입원 중인 충북대병원에서 퇴원해 낮 12시30분께 부인 전병미씨와 함께 음성읍 1투표소인 음성군 여성회관에서 투표. 이 군수는 지난 16일 생극면 수레의산 등산을 하던 중 심혈관 이상으로 쓰러져 소방헬기로 충북대병원으로 이송됐고 그동안 병원에서 안정을 취해.

투표용지 촬영 남 2명 적발


○…대통령 선거일인 19일 기표소에서 휴대전화로 투표용지를 촬영한 남성 2명이 적발돼 경찰 조사.

충북 청주상당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0분께 청원군 오창읍 제6투표소에서 김모(49)씨가 기표소에서 기표한 투표용지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가 선거사무원 등에게 적발.

비슷한 시각 같은 장소에서 신모(34)씨도 기표소에서 기표하지 않은 투표용지를 촬영했다가 선거사무원에게 적발돼 경찰에 넘겨져.

경찰 관계자는 "김씨와 신씨를 상대로 휴대전화로 투표용지를 촬영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처벌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피력.

'기표소 내에서 기표 여부와 상관없이 투표용지를 촬영하는 행위'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져.

경찰청, 갑호비상체제 돌입

○…대전지방경찰청은 투표당일인 19일 오전 6시부터 개표 종료까지 갑호비상체제에 돌입, 모든 가용 경력을 동원해 근무.

이에 따라 경찰은 관내 347개 투표소에 순찰을 강화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12타격대 등의 출동태세를 유지. 또 투표함 회송에 노선 당 무장경찰 2명 등 총 694명을 파견하고 관내 5개 개표소에 480여명의 경력을 배치.

한편 충남지방경찰청도 19일 오전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관내 747개 투표소에 순찰 등 경비를 강화.

4대가 함께 투표해 눈길

○…제18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19일 4대가 추운 날씨에도 투표장을 찾아 눈길.

안옥상 할머니(88·갈마동)는 아들, 며느리, 손자, 증손자와 함께 오후 12시 30분 쯤 대전 서구 갈마2동 제 5투표소을 찾아.

안 할머니는 "젊은 이들이 주권행사인 투표를 안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나는) 아퍼 움직이지 못할 때까지 투표를 하겠다"고 피력.

그러면서 "이번에 당선되는 대통령은 젊은 사람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많이 제공해 경제도 살고, 나라도 부유하게 만들어 달라"고 당부.

한사람이 두장 투표해 적발


○…19일 낮 12시께 청주시 흥덕구 복대2동 1투표구에서 한 사람이 2장의 투표용지를 받아 모두 기표해 투표함에 넣으려다가 참관인의 저지로 불발. A씨는 이날 실수로 투표용지 2장을 배부받아 투표를 한 후 2장 모두 투표함에 넣으려다가 투표 참관인에게 발각돼 1장의 투표용지를 회수당해. 제천시는 19일 투표소에서 자신의 투표용지를 찢어 버린 이모(37)씨를 적발해 선거관리위원회에 통보했다고 밝혀.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10분께 제18대 대통령 선거 제천시 남현동 제2 투표소에서 "기표를 잘못했으니 투표용지를 바꿔 달라"고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자신의 투표용지를 훼손.

해당 투표소 관리관은 이씨가 훼손한 투표용지를 회수하고 이 같은 사실을 제천시 선거관리위원회에 통보.선관위 관계자는 "이씨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수사를 의뢰하거나 고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현행 공직선거법은 투표용지를 훼손하면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

한표위해 청주~부산 긴여정

○…부산에서 청주까지 투표를 위해 왕복 600㎞의 긴 여정을 떠난 대학생이 눈길.

19일 오전 12시 30분께 청주시 흥덕구 복대1동 제1투표소. 대학생 김모(23·부산 부경대)씨가 약 4시간에 걸친 여정 끝에 투표를 실시.

부재자 투표를 신청하지 못한 김 씨는 이날 오전 6시 30분께 KTX를 타고 약 4시간 만에 청주에 도착했으며, 투표 이후 쉴틈 없이 다음날 기말고사를 치르기 위해 다시 부산으로 떠나는 것으로 알려져.

김 씨는 "첫 투표이니만큼 부재자투표라는 좋은 제도가 있는 지 몰라 몸이 고생하고 있다" "단순히 투표만을 위해 청주에 간다고 했을 때 친구들이 이해하지 못했지만, 막상 청주에 도착해 투표를 하고 나니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혀.

강창희 국회의장 대전서 투표

○…강창희 국회의장은 19일 오전 10시 대전 중구 목동 목양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 이재숙 여사와 함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강 의장은 투표를 마친 뒤 "어느 분이 대통령이 되시든지 새로운 정부는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정부가 되길 바란다"면서"무엇보다도 신뢰 사회를 만드는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강조.

필리핀 다둥이 엄마도 투표

○…대선 투표일인 19일 오전 청원군 남일 2투표소에서 필리핀 출신 다둥이 엄마가 6명의 자녀와 함께 참정권을 행사해 눈길. 결혼 이주여성인 세일라 벨레자빈톨라(45·두산리) 씨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 6남매를 데리고 투표소를 방문해 선거종사자의 안내에 따라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고 귀가.

충북 투표율 전국 못미쳐

○…18대 대선 충북지역 투표율이 75.0%로 전국 평균 75.8%보다 0.8%p 낮아 1992년 14대 이후 5차례 연속 전국 평균 투표율을 밑돌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9일 대선 투표 집계를 마감한 결과 충북 투표율은 75.0%(선거인수 123만4천832명, 투표자수 92만5천829명). / 윤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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