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승리 요인은> 세종시 원안 수정안 발의때 반대 토론자 나서 국회연설 … MB정부와 차별성 큰 신뢰 '충북민심=청와대' 입성 입증

충북과 충청권 민심은 박근혜 당선자를 택했다. 박 당선자는 2010년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했던 이명박 정부에 맞서 '원안 고수'라는 초강수를 둬 원칙을 지키는 정치인이라는 인식과 함께 충청권 바닥 민심을 사로잡아 결과적으로 집권 발판을 마련했다.

▶국회 반대 연설로 이명박 정부와 차별화= 박 당선자의 충청권 선전과 당선은 '세종시 수정안 반대'가 가장 큰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 풀이할 수 있다. 박 당선자는 2009년 정운찬 전 총리가 기획했던 수정안을 이명박 정부가 2010년부터 밀어부치려 하자 국회 연설을 통해 '원안 +a'를 주장하면서 '원칙'을 고수했다.

그는 2010년 정운찬 총리에 의해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 발의 되자 "기존에 발의된 세종시 원안에 수정안 수준의 '+알파'가 있어야 한다"며 반대 토론자로 직접 나서 연설까지 했다.

박 당선자는 세종시 원안 고수를 통해 신뢰와 원칙주의자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대선 승리의 또 다른 단초로 작용한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적 이미지도 확보함으로써 선거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누가 세종시 원안을 지키는데 역할을 했느냐'를 놓고 총선에 이어 대선에서 민주당과 치열한 정치적 논쟁을 벌였으나 결국 충청권 민심은 박 당선자를 택했다.

박 당선자는 지난 3월 세종시를 방문한 자리에 "세종시는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꿀 대역사"라며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처음에 약속한대로, 제대로 진행돼야 한다"는 언급을 시작으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박 당선자는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과 논란이 불거질 때 마다 "2009년부터 시작된 수정안 밀어부치기 시도에 대해 '원안 +a'를 고수하며 정치생명을 걸고 지켜낸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 아니냐"며 반박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옥천의 고 육영수 여사 생가 역시 박 당선자와 충북 민심과 뗄 수 없는 '정치적 접착제' 역할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런 인연으로 박 당선자는 충북을 방문할 때 마다 "충북과 충청은 어머니의 고향"이라며 "충청의 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도 이같은 점을 십분 발휘해 "박 후보가 당선돼야 충북이 발전한다"는 주장을 집중적으로 홍보했고, 민심은 등을 돌리지 않았다.

당선자에 대한 친근감과 높은 지지도는 여론조사에서도 여실히 반영됐다.



▶충청권 민심 바로미터 또 적중= 선거 결과로 보면 '충청권 민심=청와대 입성' 이라는 등식이 이번에도 확인됐다. 특히 2~3% 범위의 '초박빙' 결과가 나와 충청권 민심 향방이 승패를 갈라 '바로미터'로 작용한다는 정치공학적 접근법 역시 적중했다.

박 당선자는 개표 결과(20일 0시 기준) 충북에서 56.22%(51만 8천442표)의 지지율을 기록해 43.26%(39만 8천907표)에 머문 문 후보를 제쳤다. 대전·충남 역시 박 당선자는 49.95%(45만 576표)와 56.66%(65만 8천928표)의 지지율을 기록해 49.7%(44만 8천310표)와 42.79%(49만 7천630표)에 그친 문 후보를 앞섰다.

중부매일이 전국 8개 지방신문사와 공동으로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대통령 선거 5차 여론조사(12월 9~10일) 결과 박 당선자는 58.1%의 지지율을 기록해 38.8%에 그쳤던 문 후보를 크게 앞섰다.

청주문화방송이 지난 12일 충북도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48.8%의 지지율을 보여 33.6%였던 문 후보를 앞서는 등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10~15% 안팎의 차이를 보이며 충북과 충청권 민심을 리드했다.

대선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했던 충북 민심은 14대 대선에서 18대 대선까지 줄곧 이어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4대 대선(1992년)에서 41.9%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당시 충북 민심은 김 전대통령에게 38.26%의 득표율을 보였다. 15대 대선에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40.27%의 득표율을 보여 당선됐다. 충북은 당시 김 전 대통령에게 37.8%의 득표율을 보였다. 지역구도가 극명했던 당시 선거에서 충북 민심은 당락을 갈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16대 대선에서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 졌다.

충북은 48.91%로 당선된 노 전대통령의 전국 지지율보다 1.5% 높은 50.1%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17대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마찬가지(전국 득표율 48.67%·충북 득표율 48.67%) 였다.

새누리당 충북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세종시 원안 고수로 원칙과 신뢰를 지키는 정치인 이라는 이미지를 굳혀 충청권과 국민들의 선택을 받았다"며 "특히 충북에 대해서는 한번도 반대되는 입장에 서지 않았던 이미지가 결국 큰 표차로 나타나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 한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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