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득표수도 역대 최고 48.02%

박근혜 당선자가 개헌 이후 과반 득표를 얻은 첫 대통령이 됐다.

그리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역대 대선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는 2위 득표자가 됐다.

이번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자는 51.55%의 지지를 얻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지지율을 3.53%p 108만496표차로 따돌리고 당선이 됐다.

이승만 후보와 박정희 후보가 과반을 득표해 당선된 적은 있지만 간선제가 폐지되고 직선제가 도입된 1987년 이후에는 비중있는 후보들이 매번 등장하면서 과반 득표 대통령은 탄생하지 않았다.

이번 18대 대선처럼 양자대결 상황도 거의 없었다. 지난 2002년 치러진 제16대 대통령 선거의 경우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진보와 보수의 양자대결 양상으로 경쟁을 했지만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역시 4% 가까운 득표를 하면서 당시 노무현 후보는 득표율 48.9%로 과반을 넘지 못했다.

2007년 실시된 17대 대선에서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22.5%p 차이로 따돌리고 압승했지만 역시 과반 득표를 이루지 못했다.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이회창 후보가 15%를 득표하며 선전했기 때문이다.

보수와 진보의 총집결로 양자대결을 벌였다는 점에서는 지난 2002년과 2012년 대선이 닮았다. 이번 대선에서는 특히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야권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다가 단일화 논의 이후 안 후보가 전격 사퇴하면서 야권 단일후보로 문재인 후보가 부각됐다.

여기에 후보등록을 했던 민주노동당 이정희 후보까지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유래없는 진보의 결집이 이뤄졌지만 지역구도와 세대 대결에서 유권자 수에 밀린 진보진영은 보수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과반 득표 대통령 탄생과 함께 눈여겨 볼 부분은 역대 최고 지지를 얻은 2위 득표자가 나왔다는 점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전체 48.02%의 높은 지지를 얻으며 헌정사상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2위 득표자가 됐다.

보수와 진보의 양자대결로 치러진 지난 2002년 16대 대선의 경우 이회창 후보가 46.6%의 지지를 얻었지만 문 후보 보다 1.6%p가 낮다.

지난 1987년 직선제가 다시 실시된 이후 첫 과반 득표 대통령 탄생과 함께 역대 최고 2위 득표자를 배출한 민심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 김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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