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식 충북럭비협회장

『운동선수들도 기본적인 한자와 생활영어 정도는 알아야 사회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 청주남중에 마련된 구내식당에서는 이색적인 시험이 치러져 눈길을 끌었다.
 이는 다름아닌 충북고와, 남중, 남성중 럭비 선수들을 상대로 충북도럭비협회 측이 영어와 한자시험을 치른 것.
 올해 충북도럭비협회장을 맡은 김요식 회장은 럭비선수들에게 이같은 사항을 강조했고, 이들에게취임 첫날부터 한문을 배울수 있도록 천자문을 나누어 준뒤 지난 2월부터 10개월 동안 강사 2명을 따로 붙여서 이들이 운동을 마친후 매일같이 영어와 한자공부를 할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부모님의 이름과 자기집 주소를 한자로 쓰는 문제에서 간단한 영어회화를 묻는 짧은 문장에 이르기 까지 출제된 문제는 그리 어렵지 않았으나 학생들은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어 가며 진지하게 문제를 풀어 나갔다.
 『운동선수들도 사회에 나오면 결혼 부의등 한자만큼은 쓸수 있어야 하고 기본적인 영어 몇마디는 할수 있어야 한다고 봐요.』
 김회장 본인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절실히 느꼈던 애로사항들...
 그러나 후배들에게 만큼은 이러한 시행착오를 물려주지 않기 위해 선배가 만든 학습 공간과 더불어 이날 이루어진 테스트는 단순한 시험문제를 푸는 것 이상으로 선배의 후배 사랑하는 진한 마음을 느낄수 있게 해 주었다.
 김회장은 시험이 끝난뒤 전체 선수들에게 저녁을 대접한 뒤 이날 시험을 본 취지와 나름대로의 소견을 피력하면서 젊은이답게 패기있는 운동선수로 자라 줄것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치러진 영어와 한문 실력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인 선수들은 내년 1월 갖게 될 럭비인의 밤 행사장에서 장학금을 수여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