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안희정 충남도지사

계사년 새해 충남도청이 80년만에 대전시대를 마감하고 내포신도시(예산·홍성)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1989년 충남 대전시가 대전직할시로 분리독립한 후 이후 충남도청이 대전시에 위치해 있는 동안 많은 도민들은 충남도청이 도민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민선3기 심대평 지사때 도청 이전을 결정했고, 전임 이완구 지사 시절에 도청 도시설계를 해 민선 5기인 안희정 지사 임기에 이사를 확정했다.

충남도청의 내포신도시 개막은 충남 발전의 중심축이 낙후된 서북부지역으로 옮겨지고 이를 계기로 발전의 혜택이 충남 전 지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충남도가 동북아 거점도시로 도약하고 환황해경제권 시대를 주도하는 중심에 서게 될 것이다. / 편집자

계사년 새해 충남도민에게 신년인사를 한다면.

-올해는 우리 충남이 내포청사 시대를 여는 원년의 해로, 자랑스런 충남의 역사를 써 나갈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해 주시길 당부한다.

지난 한해는 많은 성과와 보람, 아쉬움이 교차한 해였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경기불황으로 대규모 사업 지연, 서민생활에 어려움이 있었고 정치·사회적으로는 4.11총선 및 대선과정의 정치과열, 지역사회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충남도정은 민선5기의 도정목표와 가치 정착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정책을 다듬고 담금질한 기간이었다.

각 분야에서 보람과 성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도정을 믿고 참여해주신 210만 도민들의 협조와 성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도민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지난해 아쉬웠던 점은.

-104년만의 극심한 가뭄을 시작으로 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 태풍 등의 빈번한 자연재해로 유난히 어려웠던 한해였다.

많은 재산피해(593억원)와 인명피해(사망 3명, 이재민 637명)가 발생했고 도민재산과 인명보호를 위한 신속한 재난대응과 항구복구대책 수립 추진이 필요하다. 또한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 부진을 들수 있는데 경기침체, 건설경기 불황으로 개발사업자 선정 지연으로 송악·인주지구 개발면적 축소 및 지곡지구 개발계획 해제가 아쉬웠다.

또 서해안 유류피해지역 보상 및 지원대책이 미흡했다. 유류피해 배·보상에 대한 국제기금(IOPC)의 사정율은 98.1%로 마무리 단계에 있으나 기대치보다 낮은 인정률(금액대비 5.65%)과 실질적인 보상 미흡으로 피해주민의 불만이 가중됐다. 피해지역에 대한 경제활성화사업 전액 국비지원 등을 위한 유류피해 관련 특별법 개정 지연과 삼성의 지역발전 출연금 증액에 대한 합의 未도출, 국제기금 보상 및 사정재판 후속대응, 해양복원 및 경제 활성화사업 원활한 추진, 삼성출연금 증액 노력 등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을 했다. 이에 대한 소회와 느낌, 신도시를 맞이하는 소감은.

-내포신도시는 2007년부터 2020년까지 13년간 약 2조원의 사업비를 들여 인구 10만명이 살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특히, 내포신도시는 그동안 대전에 있던 충남도청을 도내지역으로 이전하는 단순한 토목사업이 아니라 도청을 도내지역으로 옮기는 것을 계기로 충남 15개 시·군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環황해권으로 진출할 수 있는 거점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에 우리 충남은 내포 신도시를 문화, 의료, 교육, 행정, 교통기능이 통합적 지원되는 거점도시로 만들어 세종시와 천안·아산시를 연결하는 트라이앵글 구조를 형성, 충남의 성장발전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내포신도시 어떻게 개발되나.

-내포신도시는 인간존중, 자연 친화에 중점을 두고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명품도시로 조성하는 한편, 지역균형 발전을 선도하는 환황해권 성장거점 도시로 조성하게 된다.

그동안 국내에 기업도시나 혁신도시 등 많은 신도시 개발이 추진되고 있지만, 대부분 "쾌적한 도시, 살기좋은 도시"를 표방하는 등 타 신도시와 큰 차이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내포신도시는 충남도의 수도를 옮기는 소위 '遷都' 라는 점에서 도시의 성격상 다른 신도시 조성과 차이가 있으며 특히, 도청뿐만 아니라 교육청, 경찰청 등 충남 광역행정의 중심기관과 유관단체들의 이전 및 자족성 확보를 위하여 65만㎡의 산업용지와 대학 등을 조성해 명실상부한 충남의 수부도시로서 종합적인 자족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앞으로 내포신도시 조성이 완료되면 그동안 대전권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경제, 사회, 문화 활동이 충남 중심으로 펼쳐지게 하는 새로운 축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내포시대 개막과 도청이전이 충남균형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올해우리는 道政史의 80년 대전시대를 마감하고 내포신청사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도청이전은 충남도정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것으로 도지사로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충남의 장기발전 전략과 비전을 수립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사명이자 임무이다.

그동안에도 4년이라는 도지사 임기를 생각하고 도정을 이끌어 오지는 않았지만 도청이전에 맞추어 서해안권, 내포권, 북부권, 남부권 등 4대 권역을 중심으로 한 충남의 장기 발전전략과 비전을 재정립하여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3대 혁신과제(3농혁신, 행정혁신, 자치분권)와 미래 4대 권역별 발전전략이 성과를 거둔다면 충남도는 명실공히 동북아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발전하고 살기좋은 지역을 변화 되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서해안 유류피해가 발생, 5년이 넘었다.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갈 것인지.

-지난해 12월 7일로 사고가 발생한지 5년째 되는날이다. 그동안 국제기금의 피해보상 지연, 삼성중공업의 미온적 태도에 답답함을 호소하기 위해 유류피해민들이 상경 집회를 하면서 피해주민 대표가 할복 자해까지 하시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되어 도지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 피해 보상이 주민들이 납득 할만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피해주민 재판 대응 지원에 주력할 계획이며 향후 특별법에 따른 보상받지 못한 자의 지원 등으로 실제 피해를 입고도 보상에서 제외 되는 분들이 없도록 세심히 챙겨 나가도록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피해주민건강, 지역경제 활성화, 해양환경복원사업 지원도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삼성문제는 국회내 구성된 협의체를 중심으로 피해주민 요구사항이 관철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

아울러, 이러한 현안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 피해주민의 지원 및 해양환경의 복원 등에 관한 특별법'개정안이 국회에서 심의 중에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3농 혁신의 경우 2단계에 돌입한 이후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2012년부터 5대 선도사업을 중심으로 관련 유관기관들의 참여와 협력, 농어민들의 동참을 통해 추진에 박차를 가한 결과, 각 분야별로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친환경농산물 재배면적 확대 및 친환경고품질 충남살 청풍명월 골드가 출시됐다. 둘째로 농어업 6차산업화 확대로 농식품부 전국 모델사업으로 평가해 3년간 501억원 광특예산 확보, 사업확대발전 계기를 마련했다.

셋째는 전국 최초 물류기지형 학교급식지원 시스템 구축을 통해 우수농산물 공급과 로컬푸드 시스템 구축전기를 마련했다.

넷째 도시학교텃논사업, 농어촌응원운동 등을 통한 도농교류를 활성화하고, 3농혁신대학으로 농업인 공감대 형성, 농어촌 지역리더 양성에 주력했다.

물론, 1차 산업의 한계성과 세계 시장개방에 따른 대외적인 농업경쟁력의 한계, 농촌이라는 생활여건과 노동환경 등 타 산업과 도시에 비해 뒤쳐진 농업, 농촌의 환경을 몇 년 사이에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직도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농업인들의 인식변화와 함께 보람과 자부심이 조금씩 커져가고 있다.

앞으로 충남도의 농정장기발전 비전과 연계해 생산과 유통·소비 측면에서 농업정책을 보다 구체화하고 해볼만한 농어업, 살맛나는 농어촌, 그리고 농업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데 지속 노력해 나갈 것이다.

▶새해 도정 운영방향은.

-새해는 충남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나갈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국가적으로는 새로운 정부 출범에 따른 국정 철학 및 과제변화 등 국정기틀을 다지는데 분주한 시기이고 지역적으로는 내포신도시로의 도청이전이 완료됨에 따라 도정을 조기에 안정시켜 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반면에, 주변상황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유럽발 금융위기 지속, 중동정정 불안 및 남북관계 긴장고조 등 국내·외 정세 불안 지속되고 지역간·주민간·세대간 양극화로 대립과 반목 심화되어가고 있다.

또한 저출산·고령화, 고용없는 성장, 복지논쟁 등 사회·경제적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다변화하는 시대에 우리 충남도는 대화와 소통, 공정과 투명, 견제와 균형, 참여와 창의를 토대로 미래충남 100년의 원년으로 삼아 행복한 변화 새로운 충남 구현에 앞장설 것이다.

특히, 3농혁신, 행정혁신, 자치분권 등 민선5기 도정이 계획하고 실천해 온 과제들에 대한 성과창출과 경제, 복지, 문화 및 지역개발에 중점을 두어 도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현구 / 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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