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부도난 충주 C마트의 채권단들이 자구책 마련을 위해 외지 이벤트회사와 함께 칠금동 C마트 본점 건물을 이용, 장기간 동안 대규모 의류할인판매행사를 벌이자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지역의 재래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C마트 채권단에 따르면 채권단 45명은 지난 1일부터 이달말까지 한달 기간으로 경기도에 있는 모 이벤트회사와 칠금동 C마트 본점 건물의 3개층 7백여평의 매장을 이용, 대규모 의류판매행사를 벌이고 있다.
 채권단은 이벤트회사와 매장을 절반씩 운영키로 하고 포스터와 전단지, 현수막 등을 이용한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영업에 나서고 있으며 행사 첫날인 1일에만 4억5천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지역의 기존 재래상인들은 『외지의 이벤트회사를 끌어들여 장기간 동안 대규모 의류할인판매 행사를 추진하는 것은 가뜩이나 대형할인매장 입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재래상권을 더욱 곤경에 처하게 만드는 처사』라며 『당장 이 행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채권단들은 『C마트 부도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채권자들이 자구책 마련으로 행사를 추진하는 것이니 만큼 어쩔 수 없다』며 『부도로 피해를 입은 채권자들의 손실보전을 위해서는 행사를 강행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건물 앞 불법 가설판매장 설치와 불법 광고물부착 등에 대해 불법논란이 일자 『해당기관으로부터 행정처분을 받더라도 행사를 강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더욱이 채권단측은 『이번 한달간의 행사에서 성과를 거둘 경우 최소 한달 정도는 행사기간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혀 앞으로 재래상인들과의 심한 마찰이 예상된다.
 강성우 충주시중소상인연합회 사무국장(40)은 이와 관련, 『자신들의 손실에 대해 한푼이라도 만회하려는 채권단들의 입장은 이해가 되지만 외지 이벤트업체들을 끌어들여 지역경제를 역유출시키는 처사는 이해할 수 없다』며 『재래의류상인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만큼 이들과의 회의를 거쳐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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