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이종윤 청원군수

청원군은 지난해 3전4기만에 주민 투표로 청주시와 행정구역 통합을 결정했다.

오는 2014년 7월 청주시와 분리된 지 66년만에 다시 통합하는 청원군은 앞으로 남은 1년 6개월 동안 최대한의 통합 인센티브 확보 등 성공적인 통합 준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마지막 청원군수인 이종윤 군수를 만나 새해 각오와 주요 사업 계획, 통합 준비 과정을 들어보았다.

▶새해 각오와 군정 운영 방향은

-계사년(癸巳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통합이라는 위대한 결실을 이루게 해준 군민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새해는 청원, 청주 통합에 대비해 '신수도권을 선도하는 핵심도시 더 커진 청원'을 목표로 6대 전략을 역점 추진한 계획이다.

6대 전략는 첫째 지속 가능한 든든 복지 실현, 둘째 지역경제 활력 증진, 셋째 미래 성장동력 지속 육성, 넷째 누구나 살고 싶은 행복한 정주여건 조성, 다섯째 농축산업 자생력 증강, 여섯째 통합시 출범을 대비한 완벽한 지원체계 구축 등이다.

청원군은 청주시와 통합 결정으로 행정구역과 조직, 권한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날개를 얻었다. 청주시와 함께 300만 신수도권을 선도하는 핵심도시로 부상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 군정 성과는.

-지난해 가장 큰 성과는 무엇보다도 청원, 청주 통합을 이끌어낸 것이다.

청주시와의 통합은 청원 군민들의 오랜 염원이었으며, 주민 주도의 자율 통합이라는 명분으로 최대한의 인센티브를 이끌어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모두 공감해 3전4기 만에 통합을 성사시켰다.

청원, 청주 통합은 주민이 주도하고 관이 참여한 최초의 주민자율 통합 사례로 대한민국 지방자치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다.통합 청주시는 대전을 능가하는 거대도시로 국토의 중심, 세종시와 함께 신수도권 시대를 주도하는 핵심도시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

또 자연과 첨단이 조화된 살기좋은 청원군을 만들기 위해 전국 최고의 친환경 농업중심지 육성과 첨단산업단지 조성에 힘을 기울였다.

청원생명쌀이 도내 최초로 6년 연속 로하스 인증과 고품질 브랜드 쌀 러브미(Love米)로 선정돼 전국 최고의 명품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또 친환경농업 대상 장려상을 비롯해 농산시책 우수기관 표창, 전국1위 농협 RPC 브랜드쌀 선정, 제21회 전국 으뜸농산물 한마당 행사 대상, 농업과학기술 개발 연구공로상 수상 등 전국 최고의 친환경 농업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오창2산업단지와 옥산산업단지도 올해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지난해 착공한 성재산업단지는 2014년, 오송제2생명과학단지는 2015년을 준공을 목표로 조성이 한창이다. 대기업 및 첨단유망기업 등 15개 기업과 1조3천545억 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이끌어냈다.

▶내년에 역사적인 통합 청주시가 출범한다. 준비는.

-먼저 올해는 통합 청주시 설치 지원 특례법에 따라 통합시 출범을 위한 사전 준비에 들어간다. 통합시 출범을 앞두고 가장 큰 관심사인 통합 청주시 청사와 구청사 위치는 연구 용역을 통해 오는 9월께 결정할 예정이며, 4개 구로 나누는 행정구역 결정도 같은 방법으로 추진된다.

통합시 조직과 기구는 연구용역을 통해 올해 말 확정하고, 자치법규, 도로표지판, 각종 공부 정비, 행정정보시스템 통합 등은 로드맵 대로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다. 중부권 최고의 명품 도시로 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새해 화두인 주민복지 증진 방향은.

-든든하고 지속 가능한 복지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 주민의 다양한 복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발굴하고 장애인가족지원센터를 설치해 장애인과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또 부모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보육환경을 조성하는 등 아동 보육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

노인 돌봄서비스 등을 통해 어르신들의 생활 안정과 정신적 고독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일하는 복지를 통한 탈수급 지원 대책으로 지역자활센터 운영을 내실화할 계획이다.

▶올해도 기업체 및 소상공인 경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민생을 안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우선 주민과 함께하는 지역형 일자리사업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창업 지원과 고용창출을 위한 투자를 더 많이 늘려 맞춤형 일자리를 확충하겠다.

중소기업 지원 대책으로 440여 업체에 경영안정자금 22억 원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육성기금 10억 원을 출연해 총 50억 원의 기금으로 중소기업의 재기를 돕겠다.

소상공인의 생활안정을 위해 충북 신용보증재단, 금융기관과 연계한 30억 원 규모의 '청원사랑론(loan)'을 융자 지원해 근심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겠다.

지역 물가안정을 위해 민간 자율 요금인상 자제 운동을 지속 확대하고 유통구조 및 부당 가격인상에 대한 지도점검을 시행해 서민 가계의 안정을 도모하겠다.

▶산업단지 조성 계획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 지역 주민 소득창출 방안은.

-오창 제2산업단지를 비롯해 현재 조성 중인 산업단지의 조기 준공에 힘쓰겠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예비 지정된 오송과 내수 '에어로폴리스' 지구를 IT·BT·NT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조성해 군의 입지를 굳히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는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과 무역보험 등 금융지원을 확대해 안정적 경영 환경을 조성하고 기업이 원하는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해 마이스터고를 적극 육성해 매력있는 기업투자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주민 소득 창출을 위해 오창 미래지지구 농어촌 테마마을 조성, 청석골 관광 명소화 등 지역 자원과 문화를 테마화한 관광자원을 개발해 소득창출 기반을 확충하겠다.



▶누구나 살고 싶은 행복한 정주 여건 조성사업 추진 계획은.

-도심 공공용지에 도시 숲을 조성해 도시의 미적, 공익적 가치를 높이고 오송 바이오 전원마을과 가덕 고운매 전원마을 조성, 용두천 생태하천 복원을 통해 아름답고 쾌적한 녹색 주거공간을 확충하겠다.

농어촌 생활용수 시설을 확충해 수돗물 공급 구역을 늘리고 대청호 인공수초 재배섬 설치, 오송 외 4개소 폐수처리시설 확충 및 비점오염저감시설 신규 설치로 상수원과 하천을 보호해 깨끗하고 건강한 환경을 조성하겠다.

오송도서관과 오창복합문화센터 건립을 서둘러 주민들의 문화공간을 확충하고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 지원 육성사업을 확대 운영해 청소년이 밝은 환경 속에서 창의적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또 청주시와 연계 공사로 통합시에 걸맞은 최상의 도로망을 구축해 출퇴근 교통 체증으로 인한 주민불편을 해소하고 세종시, 대전시, 청주시와 공동으로 광역 버스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여건을 조성하겠다.

▶FTA 체결에 대비한 농업 정책은.

-청원생명쌀을 이용한 자연식품 가공사업과 향토음식 자원화 사업을 추진해 쌀 소비를 촉진하고 사과·배·복숭아·포도 등 탑프루트(fruit) 생산 기술을 확대 보급하겠다. 또한 딸기·수박 등 탑과채 생산을 지원하는 '청원생명 농산물 TOP 프로젝트'를 추진해 농가의 고소득 창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시설하우스 인프라 구축 및 환경개선 사업으로 시설채소 생육환경을 개선하고 기후 변화에 대비해 토양개량제와 자연재해 저감시설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반도 아열대 기후 지역 확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아열대작물을 농가의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개발 보급해 고부가가치 농가 소득원을 창출하겠다.

특히 청원생명브랜드 TV광고 제작과 방송,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농산물 마케팅 기법을 선진화해 청원생명 브랜드 농산물의 유통과 마케팅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수도작, 축산, 시설원예, 과수, 가공·특작 등 5개 분야 강소농을 지속 육성해 정착시키고 농업인 평생교육 체계를 확립해 지식기반 사회에 적합한 농업인력 양성과 농촌의 자조 기능을 강화하겠다.

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청원생명한우 브랜드화 사업과 육우 품질 고급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국제곡물가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의 사료비 경감을 위해 사료작물 재배단지를 늘리고 시설 현대화와 환경개선사업을 실시할 방침이다.

▶통합시 출범에 대비한 주요 대책은.

-청원군과 청주시 직원 간 상호방문과 합동 워크숍, 청원 청주 민간단체 간 교류 활성화를 통한 동질감 형성으로 도농간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겠다.

통합 목적인 '상생 발전'이라는 대명제를 바탕으로 민관이 협력해 갈등과 반목이 아닌 축제 속의 통합을 준비하겠다.

특히 통합 청주시 설치법과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을 통해 최대한의 정부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군정 역량을 총 결집하고 5개 분야 39개 사항, 75개 세부사업의 상생발전 합의사항 이행을 위해 추진상황 보고회를 수시 개최해 점검하겠다. 주민공청회, 여론 조사를 통해 주민 의사를 적극 수렴하고 통합시 출범 과정에서의 투명성과 주민을 우선 하는 통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통합 청주시 출범에서 가장 예민한 통합 시청사와 구청사 위치는.

-통합시 출범을 앞두고 시청사와 2개 구청사의 입지를 어느 곳으로 선정하느냐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각 지역별로 유치 추진위를 구성해 구청사 유치 활동을 벌이는 등 주민간 갈등 조짐을 보여 안타깝다.

통합 시청사는 청원 청주가 합의한 대로 전문기관의 연구용역을 통해 주민 접근성, 교통 편리성, 지역균형발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다.

공정한 입지 선정 기준 및 투명한 절차 이행으로 청사 유치에 실패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겠다. 한기현 / 청원

키워드

#연재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