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뉴스] '송쓰' - 무너져가던 허름한 마을 미술학도의 벽화로 회생 한국 벽화마을의 시작점

통영에 올 때마다 항상 들리는 곳이 동피랑입니다. 벽화마을로 유명한 여행코스 중 하나이며 최근에는 드라마 착한남자의 엔딩 장소로 잘 알려진 곳이지요.

가는길은 통영항에서 골목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이 이어져 어려운 곳이 아닙니다. 전국적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데다 여기저기 생기고 있는 한국벽화마을의 시작점이 된 곳이라고나 할까요?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 지역콘텐츠를 개발할 때 여행으로 다녀온 동피랑을 생각했고 여행작가분에게 동피랑에 대한 원고를 부탁드리기도 했던 곳입니다.

동피랑은 원래 무너져갈 뻔했었던 곳입니다. 옛 유적인 동포루를 복원하기 위해 허물 계획이었는데 낡은 마을을 살릴 수 없을까하는 생각에 고심을 했겠지요.

기발하게도 전국의 미술학도들을 모아 벽화를 그릴 생각을 하다니 그 발상이 기가 막힙니다.



낡고 허물어져가는 마을에는 하나둘씩 색깔이 칠해지기 시작했고 그 유명한 벽화마을 동피랑은 통영에 와서 너도나도 찾아가는 유명한 관광지로 성장합니다.

실제 마을은 사람들이 살고 있어 관광객이 불편하기도 하지만 통영의 입장에서 보자면 많은 이들을 불러모은 마을이 되었으니 이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거의 3년만에 다시 찾은 동피랑은 이전의 벽화는 많이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있었습니다.

2년마다 한번씩 공모전을 열어서 벽화를 새로 그린다고 하지 뭐에요. 벽화가 시간이 오래되면 칠이 벗겨지기도 하고 새로운 벽화로 보다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새로 칠해진 벽화를 보고 어떤 분은 옛 느낌이 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저는 벽화의 수도 더 많이 늘어나고 눈을 즐겁게 하는 새로운 벽화도 많이 생긴 느낌이라서 좋았습니다. 아쉬운 것은 통영의 바다를 주제로 한 좀 더 통영스러운 벽화가 많았으면 좋았을 걸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저 멀리 꼭대기에는 드라마 착한남자의 마지막 장면에서 송중기와 문채원이 앉아있던 카페가 있습니다. 한 카페는 욕쟁이 할머니가 만들어주신다는 욕쟁이할머니 카페도 있더군요.

동포루도 조금씩 복원을 하고 있는지 공사를 하고 있어서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벽화와 사람이 함께 사진을 찍는 포토존이 있기도 하고, 물론 국제스타 싸이의 동피랑 스타일이 보이기도 하구요.

어떻게 보면 별몰일 없어보이는 벽화마을이기는 하지만 동피랑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너져가는 마을이 노력으로 다시 살아나는 마을이 된 것입니다. 이런 것을 공공미술이라고 하는 걸까요?

예술이라는 것이 모두를 위한 것이고 선의의 마음이 벽화로 피어나는 흐뭇한 모습이 마음에 그려지기에 동피랑은 제 마음에 남는 아름다운 여행지입니다.

앞으로 2년마다 벽화공모를 해서 새롭게 변신하는 동피랑은 또 다른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변신이 기대되는 마을, 동피랑입니다. / http://tkghl22.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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