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뉴스] '삼장'

영동에서 곶감이 왔습니다. 어릴적 이맘때쯤 놀러갔다 돌아오면서 처마 밑에 걸린 곶감을 어머니 몰래 하나씩 빼먹는 재미는 아는 사람만 알 겁니다.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그 곶감, 어느해부턴가 시골 감나무들이 하나씩 없어지고 어머니도 연세가 드시니 곶감을 만드시질 않으십니다. 어릴적 먹던 그 곶감 그대로 만든 곶감은 당도는 조금 덜해도 맑은 바람에 자연 그대로 건조해서 깊은 맛이 있습니다.

요즘 일부 곶감은 유황으로 훈연을 해서 변질을 막는다고 합니다. 모든 음식은 시간이 지나면 변하는 게 당연한 건데 유황훈연은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벌써 재작년 땅끝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부부가 두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국토종단을 하고 영동으로 귀농을 한 뽕여사님이 계십니다. 자연속에서 부부가 알콩달콩 살면서 두 딸과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 정성으로 만든 곶감,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물 맑고 산 좋고 공기 좋은 영동에서 자연 그대로 건조한 영동곶감입니다.

상자를 열어보니 깔끔하게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한개 한개 정성이 가득합니다. 시중에서 파는 곶감과는 달리 하얀 분이 거의 없습니다. 어릴적 먹던 처마 밑 곶감도 분이 거의 없었지요. 아주 부드럽고 달달합니다.

내년에는 영동에 감 풍년이 들어 뽕여사가 만든 곶감을 널리 많은 분들이 먹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http://blog.daum.net/cjs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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