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기자단 - 계수나무] 아름다운 바다·위험한 환경 오히려 삶의 활력소

캐나다 작가 얀 마텔의 소설 '파이 이야기'가 영화로 우리에게 왔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색계로 유명한 이얀감독이 감독한 '라이프 오브 파이'가 개봉된다기에 날을 잡아 극장으로 달려갔다. 전세계 40개국에서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 파이이야기에 이미 푹 빠졌던 적이 있었던지라 놓칠 수 없는 영화였다.

소설 속의 주인공 파이는 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던 아버지와 단란한 가정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동물원에 정부의 보조금이 끊기게 되자 파이가족은 동물들을 데리고 캐나다로 이주를 나섰다.

태평양 한가운데서 배는 난파되고 작은 구조선에 주인공 파이만 남게 된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뱅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가 함께 동승하게 된 것을 안 주인공 파이. 이 둘은 어떻게 이 작은 구조선에서 200여일을 공존할 수 있었을까?

팽팽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순간, 바로 호랑이 리처드 파크의 출연은 주인공이 살아가는 활력이 된다.



표류하는 동안 펼쳐지는 아름다운 순간의 해지고 해뜨는 바다. 광채가 나는 해파리들의 출연, 고래의 출연, 상어떼의 출연, 날치들이 펼치는 장관, 무인도에서 만난 미어캣들의 등장…. 이렇게 바다에서 펼쳐지는 상황들은 긴장되는 장면임에도 그 아름다움에 넋을 빼앗길만하다.

이 이야기는 캐나다 작가가 파이를 방문해 파이가 겪은 일들을 듣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그 일은 믿기지 않는 사건들이었기에 파이는 작가에게 의지해 그 사건을 맡기게 된다.

그 이야기를 믿지 못하는 선박회사의 직원들에게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파이. 모든 것은 우리가 믿는 순간에야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가능한 것이 된다.

"호랑이 위에 걸터앉아 있을 것인지, 상어떼 위에 있을 건지, 선택의 폭은 그 정도 뿐이었다. 한편 상어떼는 아직 위험하다고 판명되지는 않았다. 구명보트에서 9m쯤 떨어질 때까지 밧줄을 늦추었다. 이 정도 거리가 두 가지 두려움의 타결점이었다. 서둘러 물품함으로 다가갔다. 50m들이 비닐 주머니로 된 빗물받이와 담요, 생존지침서를 챙겼다. 구급함 뚜껑을 닫았다. 꽉 소리를 낼 생각은 없었지만 손이 젖어서 뚜껑을 놓쳐버렸다. 큰 실수를 저지른 셈이었다. 시야를 막았던 것을 내려 내모습을 리처드 파커 앞에 드러내면서 동시에 요란한 소리로 그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이었다." 주인공 파이가 뱅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가 무서워 구명보트에 연결한 뗏목을 구명보트에 연결하고 몰래몰래 구명보트에서 필요한 물품을 담아 오는 순간의 한 귀절이다.

물론 책에서처럼 스릴은 없을 수 있지만 아름다운 영상과 긴장을 하게하면서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에 시간을 할애한다고 해서 아깝지 않은 영화이다. 책으로 읽으면 아마도 영화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영화, 영화를 보면 책을 보고 싶어진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놓치지 말고 영화관으로 달려가도 후회하진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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