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민 결로현상 등 집단민원… 명품도시 이미지 타격

명품도시를 자랑하던 행복도시가 정부중앙청사에 이어 첫마을 아파트도 부실·하자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29일 첫마을아파트 주민과 관련 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세종청사 5동 4층에 위치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실과 비서실 천장에서 물이 새 직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쏟아진 물은 사무실 컴퓨터는 물론 서류, 사무집기 등을 적셨으며, 복도를 따라 다른 사무실까지 흘러들어 물바다로 만들었다.

앞서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가 입주한 세종청사 2동에서도 동파로 물난리가 발생했다. 4층에 위치한 기획재정부도 지난달 동파로 물난리를 겪었다.

지난 4일에는 세종청사 4동 3층 기획재정부 사무실에서 침수 사고가 발생하는 등 세종청사의 누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지은 지 얼마 안된 정부세종청사에서 동파 사고가 잇따르자 부실 시공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건설 관계자들은 "공기를 무리하게 단축하려다보니 일부 공사에 문제가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종청사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정모씨는 "올 겨울 한파속에서 공기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콘크리트를 타설하면서 부실 공사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시 첫마을아파트 입주자들도 "건물에 하자로 인한 불편이 많다"며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첫마을 아파트 입주자들은 지난 28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아파트 결로 현상, 냉방기 환기 문제, 창호 단열문제 등 주민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대책을 강력히 촉구했다.

입주자들은 "시행사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건물 하자로 인한 주민 불편에 무성의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관리 감독기관이 나서 철저한 조사와 함께 관련자들을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박상연 / 세종

psy21@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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