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놀이 즐겨보자> 밖에선 "얼씨구나"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다. 예부터 설에는 다양한 전통민속놀이를 즐기며 복(福)을 기원했다. 정초에 널을 뛰면 그해에 발에 무좀이 슬지 않는다고 했고, 연날리기는 액을 막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예부터 즐겨져 내려왔다.

연날리기는 섣달그믐 무렵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하는데 대보름이 되면 '액연(厄鳶)'이라 하여 연 몸통이나 꼬리에 '액(厄)'이나 '송액(送厄)', '송액영복(送厄迎福)' 등의 글자를 쓴뒤 자기의 생년월일과 성명을 써서 멀리 날려보낸다.

설 무렵에 세시풍속이 집중되는 것은 정월이 농한기인데다가 한 해가 시작되는 신성한 기간이기 때문이다. 신성한 기간에는 기원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강했다.

설 연휴기간동안 충청지역 박물관, 관광명소 등에서는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가 펼쳐진다. 어른들에게는 어릴적 고향에서의 아련한 추억을 선사하고, 아이들에게는 옛조상들의 전통을 체험해볼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국립청주박물관은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을 맞아 9~11일 3일간 전통놀이 및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어린이박물관 앞뜰에서는 투호, 제기차기, 윷놀이, 팽이, 굴렁쇠, 널뛰기, 팔씨름 등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고 징, 장구, 꽹과리 등 민속악기를 직접 다뤄볼 수 있다. 어린이박물관에서는 토기 만들기, 스크래치, 유물 무늬찍기, 탁본체험 등 전통문화 체험교실이 열리고, 어린이·가족영화 상영이 오후 1시30분과 오후 4시 2차례 정보자료관에서 마련된다.

고인쇄박물관에서는 이달 24일까지 박물관 광장에서 전통놀이 한마당이 펼쳐진다. 가족과 마을 공동체의 화합에 기여했던 윷놀이에서부터 정신을 가다듬고 선조들의 예지를 배울 수 있는 투호, 근력과 유연성을 키워주는 제기차기,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는 딱지치기(딱지접기), 아이들에게 균형감을 키워주는 굴렁쇠 굴리기, 아이들의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링 던지기 등 6종류의 전통놀이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다문화가족도 초대돼 전통문화와 특별한 한 때를 보낼 예정이다.

청남대에서는 설 연휴기간동안 '대통령별장 청남대 겨울축제'가 열려 관람객을 손짓한다. 전래놀이 지도사의 도움을 받아 전통 연 날리기를 직접 해볼 수 있고, 옛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투호놀이, 제기차기, 자치기, 대형 윷놀이마당이 청남대 마당에서 펼쳐진다.

또 소원빌기 행사와 소망캡슐 행사가 마련돼 올 한해 각자의 소망을 염원해보는 시간도 가만히 가질 수 있다. 축제는 오는 11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방.

청원 삼학리마을에서는 설 당일인 10일 하루종일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쥐불놀이, 달집태우기 등 세시풍속 행사가 펼쳐진다. 이날 무료로 떡국도 먹을 수 있다.

인근의 대전, 충남지역에서도 다양한 설맞이 행사가 열려 가족과 함께 교외바람을 쐬도 좋겠다.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은 9~11일 사흘간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엑스포 정문광장 일원에서 자녀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설 한마당 잔치를 연다.

풍물놀이 한마당과 가족 한마당 레크리에이션, 한복을 입은 꿈돌이·꿈순이와 사진찍기, 윷놀이, 굴렁쇠, 대형 팽이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펼쳐진다. 장구와 퉁소 등 우리 민속악기를 직접 다뤄보고 떡메를 쳐보는 체험행사도 열린다.

뿌리공원에서 가족과 함께 자신의 성씨 유래 등 '뿌리'를 찾아보는 것도 유익할 수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 도심속 자연공원인 뿌리공원(대전시 중구)에는 자신의 뿌리를 찾아볼 수 있는 성씨 유래비와 사신도 및 12지지를 형상화한 뿌리 깊은 샘물, 잔디광장과 공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팔각정자, 산림욕장, 자연관찰원, 국궁장, 영·호남·충청을 상징하는 삼남(三南) 기념탑 등이 갖춰져 있다.

국립부여박물관도 9~11일 '설맞이 어울마당'을 운영한다. 야외마당에서 사물놀이체험을 갖고 팽이치기, 투호, 사방치기 등의 민속놀이와 재미로 보는 윳점을 즐기며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9일에는 '추억의 엿치기', 설날 당일인 10일에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윷놀이대회, 11일에는 전통 연 만들기, 가훈·명언 써주기가 각 진행된다.

국립공주박물관역시 전통문화와 함께 풍요로운 명절을 보내도록 오는 24일까지 '설·대보름맞이 전통문화 한마당'을 갖는다. 설 연휴기간에는 방패연 만들어 날리기와 영화관람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박물관 야외광장에서는 제기차기, 투호, 윷놀이 등 민속놀이와 사물놀이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특히 설날 당일인 10일에는 공주 전통문화 공연단이 펼치는 공연과 함께 떡메치기 체험이 마련된다.

충주 전통시장인 자유·무학시장에서는 설 연휴에 앞서 7~8일 '정과 나눔'의 주제로 '설날 福 큰잔치' 행사가 열린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대형 윷놀이, 대형 제기차기, 투호 등 전통놀이도 진행된다.

또한 시장 곳곳에 마련된 모닥불에서는 고구마, 군밤, 가래떡을 구워먹을 수 있는 체험장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이번 행사에서는 사물놀이 퍼포먼스, 추억의 7080 콘서트, 각설이 공연, 노래자랑대회 등이 함께 열린다.

금강문화관(충남 부여)에서는 9~11일 설 맞이 전통놀이 한마당을 연다. 이 행사에서는 민속 전통놀이를 즐기고 아시아 민속의상 체험과 음식 나누기, 국악·마술공연, 가족 노래방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누릴 수 있다.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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