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제민천 생태하천으로 재탄생 … 2014년 완료 3.7㎞구간 공원·산책로·생태습지 조성

공주시가 도심을 흐르는 제민천의 생태를 복원하고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제민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제민천은 금학동 철마산에서 발원하여 금성동 금강 합류부까지 6.43km 구간의 하천으로 일제시대인 1919년 매일신보에 실린 부춘산인(富春山人)의 '공주일별기(公州一瞥記)'를 보면 당시 제민천이 얼마나 깨끗하고 운치가 있었는지 잘 보여준다.

'공주일별기'는 제민천에 대해 "공주에 와서 제일 부러운 것은 맑은 냇물, 하상(河床)에는 반석을 깐 중앙을 유유히 한줄기 맑은 물이 밤낮없이 북류(北流)하여 그 정결함이 산간의 냇물보다 못할 것이 없었다.

이른아침 안개낄 때에 물고기 한 떼가 꼬리를 저어가며 헤엄치는 모양과 한적한 한낮 물소리를 듣는 취미는 일종의 시(詩)였다"고 적었다.

이처럼 제민천은 도심을 가로지르며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하천으로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으며,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들도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도시화가 진행되고 하천으로 유입되는 오염원이 늘어남에 따라 시민들의 관심으로부터 한동안 벗어나 있었다.



공주시는 제민천을 새롭게 만들어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2011년부터 '제민천 생태하천 조성사업'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역점 추진중이다.

'제민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은 생태공원 조성, 왕복 산책로, 자전거도로 설치, 다년생 초화류, 징검다리형 여울, 벽천, 이미지 타일 등 제민천을 볼거리가 많고 쉼터가 있는 하천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금학동 주민센터에서 금성동 금강합류부까지 총 연장 3.7km 구간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총 사업비는 270억원(국비 162 억원, 도비 32 억원, 시비 76 억원)이다.

제민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금학동 공주여고 옆 농경지가 생태습지로 변모하며, 평상시에는 주민과 인근 공주여고, 공주교육대학교 학생들이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하천에 손을 담가 보거나 자전거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수변 스탠드, 벽천, 다양한 조형물 등이 하천 곳곳에 설치되어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세부적인 사업계획을 보면 제민천의 고수부지를 산책로 및 자전거도로, 수변공원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민천 진출입을 위한 진입램프 6개소, 회전식 계단 2개소가 설치되고 금성교에서 단절없이 제민천으로 직접 내려올 수 있는 데크로드가 조성된다.



하류 고수부지는 좌측을 최대한 넓히고 우측을 좁혀 각종 문화행사나 시민들이 여가활동 시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제민천 제방위에 설치된 포장마차촌과 뚝방상가도 정비된다. 이번 정비로 제민천이 낭만이 흐르는 본래의 자연 하천으로 시민들에게 되돌아가고 산성전통시장과 어울려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이다. 백제 고도인 공주시의 중요 관광자원인 무령왕릉과 공주산성을 동서로 연결하는 제민천 왕릉교도 공주시의 역사성을 나타낼 수 있도록 리모델링된다.

리모델링 사업이 완료되면 왕릉교는 금강 공주보~공주박물관~공주한옥마을~무령왕릉~황새바위~왕릉교~연문~공주산성을 연결하는 다양한 역사와 이야기가 있는 길로 재탄생된다.

문화적 기능과 함께 하천 고유의 기능도 강화된다. 제민천은 하천의 통수 단면이 좁아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에 항상 노출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업에서 하천의 통수 단면을 최대한 확보하고 제민천의 물이 급격히 늘어났을 경우 생태습지로 유입되도록 설계하여 앞으로 많은 비가 와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된다.

제민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제민천은 아이들이 예전처럼 하천에서 물놀이하고 시민들이 산책하는 생활과 문화의 만남의 장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공주를 찾은 관광객들도 제민천길을 따라 금학생태공원, 산성전통재래 시장을 자연스럽게 방문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시민과 관광객들의 이동과 문화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는 구도심 경제에 활력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준원 공주시장은 "제민천 생태하천조성사업은 하천의 기능인 이수와 치수를 위한 사업이자 공주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제민천을 명품 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병인 / 공주


한옥숙박촌·5도2촌 체험 '인기'2010세계백제전 성료 큰 보람 제민천 공사 주민 불편 최소화

이준원 공주시장 인터뷰

▶제민천을 명품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특별히 중점을 둔 것은.

제민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은 크게 두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첫째 시민의 휴식 및 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생태습지를 조성하여 학생들의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상류에서 하류까지 산책로, 자전거도로로 연결하고 진·출입로 곳곳에 수변 스텐드, 다양한 조형물, 쉼터등을 설치하여 시민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하류측 고수부지에는 문화행사나 여가활동을 할수 있는 넓은 공간을 확보하여 시민들의 건강 증진 및 정서 함양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관광자원과 연계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공주를 역사와 이야기가 있는 관광코스로 연결하는 것이다.제민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을 역사성과 예술성을 조합한 디자인으로 리모델링하고 금강 공주보,박물관, 한옥마을 무령왕릉, 황새바위 공주산성을 연결해 제민천과 함께 역사와 이야기가 있는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제민천 뚝방상가를 정비하여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산성재래시장을 연결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다.모든 공사가 완료되면 공주의 명소로 탄생하게 될 것이다.

▶공주시 역점사업 중 자랑하고 싶은 사업은.

취임 이후 많은 역점시책을 추진했다.그 중에서도 한옥숙박촌 조성과 5도2촌 주말 체험도시 육성사업을 꼽고 싶다.

한옥숙박촌은 공주를 스쳐가는 관광지에서 머무는 관광지로 바뀌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전국 유일하게 전통 구들장 방식인 황토온돌방을 만들고 직접 아궁이에 불을 지펴 아랫목과 윗목을 구분하여 아련한 향수와 추억을 제공하고 있다.

한옥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화장실과 욕실을 실내로 들여놓고 카드키를 설치해 편리함을 더했다. 무엇보다 공주한옥마을의 특징은 친환경 흙과 나무로 지어진 한옥이라는 점과 황토마루, 황토보드, 창호지와 한지 등 천연 건축자래를 사용한 것이다.

또한 각종 체험 및 전통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가족단위 관광객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5도2촌 농촌체험사업은 도시민들에게는 휴식처를 제공하고 농업인에게는 소득 증대를 통한 농촌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32개 시범마을을 대상으로 중점 추진돼 현재 정착단계에 이르렀다. 함께 추진한 사이버시민도 35만명의 가입과 5만여 명의 단골고객을 확보하여 고맛나루 장터를 통한 지역 농특산물 판매로 농촌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시정을 이끌면서 가장 어려웠던점과 보람있었던 일은.

시정에서 쉬운 일은 없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추모공원 조성사업이다. 추진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갈등이 심했으나 주민들의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로 전 시민의 공감대를 얻어 완공시킨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공주시 개청 이후 가장 큰 행사로 문화강국 백제를 새롭게 조명하고 세계 속의 공주를 각인 시켰으며 공주 시민의 자긍심을 심어준 2010 세계대백제전을 성공리에 개최한 것은 모두의 자랑이다.

또 고맛나루쌀 브랜드가 전국 10위권으로 상승하고 영국에서 주관하는 2012국제 공공디자인대전에서 한옥마을이 대상을 수상해 공주의 문화 관광도시 위상을 크게 높인 것도 꼽고 싶다.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오랫동안 시민곁에서 멀어져 있던 제민천을 시민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여가를 즐길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공사 기간 인근 주민 불편이 최소화 되로록 만전을 기하겠다.

이병인 /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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