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과학이야기] 미래과학연구원

따뜻한 공기와 찬 고기압 만남 강한 저기압 생성 … 구름 만들어

지난해 12월은 정말 추웠습니다. 사흘에 한 번꼴로 눈이 내렸고 기온도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기 일쑤였지요. 기상청의 발표로는 1908년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눈이 많이 내렸던 달이었다고 합니다. 사실 눈이 내리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쌓이고, 단단히 얼어붙어 빙판길이 되는 것이 문제이지요.

작년 12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수증기를 잔뜩 머금은 따뜻한 공기가 남서쪽에서 유입되어 겨울철 우리나라를 뒤덮는 찬 대륙 고기압과 만나 남쪽에 강한 저기압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저기압은 기압 중심에 상승기류가 있어서 구름을 만들고 비나 눈을 만듭니다. 상승기류에 수증기가 많이 포함돼 있을수록 두터운 구름을 만들어내고, 구름에서 내리는 비나 눈도 많아집니다. 저기압뿐만 아니라 고기압도 눈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는데요, 바다가 눈을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물은 비열이 높으므로 겨울에도 공기에 비해 쉽게 차가워지지 않아 찬 공기를 만나면 수증기를 내보냅니다.

중국이나 러시아 쪽에서 불어온 고기압이 비교적 따뜻한 바다 위를 지나가면서 대량으로 수증기가 유입돼 구름이 생긴 것입니다.

눈은 여러 형태로 나눠 구별할 수 있는데요, 싸락눈, 가루눈, 함박눈으로 나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싸락눈(싸라기눈)은 불안정한 대기층 속에서 내리는 눈으로 백색의 불투명한 얼음 알갱이 형태를 하고 있고, 둥근 모양 또는 원뿔 모양으로 부서지기 쉽고 단단한 지표면에 떨어지면 튀어 올라 쪼개지는 예도 있다고 합니다.

가루눈은 잘 뭉쳐지지 않는 건조한 가루 모양의 눈을 말합니다. 함박눈보다 미세한 얼음결정으로 되어 있으며, 대체로 기온이 낮고 바람이 강할 때 내립니다.

함박눈은 다수의 눈 결정이 서로 달라붙어 눈송이가 되는 눈을 말합니다. 기온이 그리 낮지 않은 포근한 날에 따뜻한 지역에서 많이 내리며, 지름이 10cm나 되는 커다란 눈송이가 내릴 때도 있습니다. 우리가 영화 속에서 보거나 평상시에 예쁘다고 느끼는 눈은 함박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눈이 겨울의 상징이라고 하지만, 눈만큼 많이 내리는 것이 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온도가 계속 영하권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공중에서 낙하하는 빙정이 중간에 녹아 비로 변하는 일이 많이 있었지요.

눈이나 비 같은 강수현상은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는 부분에서 구름이 생겨 만들어지는데, 찬 공기와 함께 구름이 지나간 뒤, 다시 따뜻한 공기가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함박눈은 가루눈보다는 비교적 습도가 높을 때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기온과 눈은 별로 친한 관계가 아닙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기온이 높아지면 눈 대신 비가 오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남아있는 겨울 동안 또 얼마나 많은 눈과 비가 내릴까요.

이제는 마냥 기다려지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뜻한 봄날이 기다려집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