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 전경아 학성초등학교 교사

첫아이를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시키는 입장에서 2월은 설렘과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리라.

지인들 중 초등학교 입학생을 둔 부모들은 어떤 것을 준비해야할 지, 어떻게 하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지 등에 대해 문의해 온다.

필자는 1학년 담임 경험이 부족한 편이지만 필자 경험 뿐 아니라 주변 선배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것만 꼭 알아두었으면 하는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1. 자녀에 대한 노출은 최대한으로, 궁금증은 확인해야

자녀의 건강 상태, 교우 관계, 가정 내 갈등 상황 등에 대해 담임교사에게 최대한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담임교사가 자녀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으면 자녀의 학교생활 적응 뿐 아니라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아이 행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몇몇 아이들은 학교와 가정에서의 모습이 다른 경우가 있다. 가정에서는 말수가 적고 순종적인 편이지만, 학교에서는 행동의 폭이 넓고 짓궂은 장난 등으로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경우가 있다. 또 아이들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없는 경우가 다수다. 따라서 학교에서 불편한 점, 친구와의 관계 등에 대해 자신의 입장에서 부모에게 설명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는 담임교사에게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

#2. 매일 체크해야 할 것 - 알림장, 필통, 가방 속

알림장, 필통 속 연필과 지우개의 준비 정도는 가급적 매일 하는 것이 좋다. 가방 속 정리 정돈 확인도 필수다. 학부모가 직접 해주는 것도 좋지만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집에 오자마자 알림장과 각종 안내장을 식탁 위나 부모가 볼 수 있는 곳에 올려놓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시험 결과는 70점 이상이면 오케이

자녀가 학교에 입학하면 가장 걱정되는 것이 시험 성적이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주로 2학기 때부터, 빠르면 1학기말부터 지필평가를 하게 된다. 몇몇 학부모들은 자녀의 시험 결과에 대해 매우 예민하다.

그러나 수능 성적 또는 직업의 성공과, 초등학교 1학년 성적과의 상관관계가 높다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 하교 후 일정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과제를 해결하고, 꾸준히 책을 읽는 습관이 더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머릿속 걱정은 직접 실행해보면 반으로 감해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아이들은 부모의 걱정보다 유연한 사고와 높은 적응력을 갖고 있다. 자녀에 대한 신뢰가 학부모로서의 첫 의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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