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와 충주, 제천, 단양군이 후원하는「충주댐 수몰 마을사」출판기념회 및 남한강학술회의가 열리기 며칠전.
 제천시내 주요 도로에는 이를 알리는 플래카드와 포스터가 곳곳에 부착됐으며, 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전선거 운동으로 참석치 못하는 이원종도지사를 비롯해 도의회 의장 및 충주, 제천, 단양 등 3개 자치단체장이 행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행사 이틀전인 19일까지 기자실로「수몰 마을사」를 보내주겠다던 해당 실과에서는『책이 오후에 온다, 내일 온다』고 미루더니만 행사 당일이 돼서야『내제문화연구소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모른다』고 발뺌했다.
 특히 담당 공무원은『제천시가 이번 행사에 얼마를 지원했느냐』고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모른다, 우리는 초청인사 자격으로 행사에 참여할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같이 담당부서가 하나에서 부터 열까지『모른다』고 답변한 이유를 행사장에서 알수 있었다.
 이유인즉, 책자 겉표지의 표제글자가 충주와 단양군은 모두 맞는데 반해, 유독 제천시만「堤川市」가 아닌「提川市」로 표기, 수정작업에 들어 갔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시민들은『뭐 그게 그리 대단하다고 공무원들이 모른다고 했겠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일들이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고위 공직자의 지시에 의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부터 인가 각 실과에서는 해당 과장의 지시가 있어야만 업무자료 및 문서를 밖으로 유출토록 해 결국 하위직들만 매몰찬 소리만 들으며, 죽어나고 있기 때문.
 한마디로 이번 일도 행사를 지원하는 산업건설국의 총수장이 매사에『잘 모르겠다』고 하듯, 그 부하직원들까지 윗분의 뜻을 충실히(?)따른 것이 아닌가 자못 의심스럽기만 하다.
 윗분에게만 잘 보이려는 일부 간부 공무원들은 분명 명심해야 할 것이다.
 15만 시민의 눈이 당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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