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회, 중앙종친회 증평군 도안면 춘계제향

기자조선(후조선)을 세운 성인 기자(箕子)를 기리는 춘계제향과 영정을 모신 기성전(箕聖殿) 보수공사 준공식이 개최됐다.

증평지역 청주 한씨 종친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기성회(회장 한추태)와 중앙종친회는 14일 도안면 노암리 행갈마을 기성전에서 춘계제향을 거행했다. 기성회는 기자 영정을 모신 기성전이 낡아 10여년전부터 보수공사를 추진한 끝에 정부와 증평군으로부터 사업비 3억원을 지원을 받아 지난해 하반기 공사를 완공한 후 이날 준공식을 가졌다.

한추태 회장은 이날 "기자조선에 이어 개국한 기자조선은 삼한시대와 고려,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면면히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250년전부터 청주 한씨의 유래가 된 기자 선조의 제향을 증평에서 모시다 함흥에 있던 영정을 모신지 100년만에 보수공사 준공식을 갖게 돼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역사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증평지역 유림들과 함께 매년 두차례 제향을 올리고, 사당을 보수하는 등 혼신의 힘을 기울여 보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평군 향토유적 제2호인 기성전은 중국 은나라 출신으로 기자조선(箕子朝鮮)을 세운 기자(箕子)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

청주 한씨 한응각이 1914년 함흥 사당에 있던 영정을 모셔 건립한 후 봄, 가을 두차례 제향을 올린다. 기성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 팔작지붕 목조건물로 1922년, 1969년 중수된 후 이번에 보수됐다. 영정은 가로 41.5㎝, 세로 93.5㎝ 규모. 기자 영정을 모신 사당은 전국에서 유일하다.

청주 한씨는 기자의 후손이자 마한(馬韓)을 세운 무강왕(武康王)의 8세 원왕(元王)의 3남중 차남 우량(友諒)이 신라에 귀화해 청주에 터를 잡아 씨족이 유래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청주 한씨 시조 한란(韓蘭)은 우량(友諒)의 32세손 이다. 우량(友諒)의 첫째 아들과 세째 아들은 북원 선우(鮮于)씨와 덕양(德陽) 기(奇)씨의 시조가 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홍성열 증평군수는 "기성회와 중앙종친회, 증평군이 함께 노력해 낡았던 사당을 말끔하게 단장했다"며 "도안면 소재지와 연계해 증평을 찾는 분들에게 볼거리와 이야기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박석규 증평군의회 의장은 "민선 출범 초기부터 유림과 종친회가 추진했던 보수공사가 완공된 것을 축하 드린다"며 "지역의 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참석한 종친회원과 증평지역 유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 한인섭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