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기자단 - 두꺼비] 서울대의 베스트셀러 '총, 균, 쇠' 읽어보니

왜 중국이 세계의 패권을 잡지 못하고 미국이 패권을 갖게 되었는가? 왜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들은 유럽 및 아시아 민족들을 죽이고 복속시키고 몰살하지 못했는가? 왜 세계의 경제는 지금처럼 미국과 유럽이 중심이 되고 타 민족들은 불평등한채로 구성되었는가? 이같은 도발적 질문에 대한 대답을 바로 이 책 '총,균, 쇠'가 하고 있다.

서울대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려가는 책으로 더 유명한 '총,균, 쇠'는 읽는 순간부터 쇼킹하게 다가온다. 1532년 스페인의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168명의 군인들을 이끌고-스페인의 오합지졸이라 불렀다-아메리카 잉카제국을 막 통일한 8만대군과 마주쳤다.

엄청난 대 부대와 마주한 스페인의 군대는 총을 쏘고 말을 몰면서 인디언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 자리에서 인디언 7천명이 죽었으며 스페인의 168명은 전원 무사했다. 더욱이 8만의 대군을 거느리며 '머리에 왕관을 쓰고 목에는 큼직한 에메랄드로 만든 목걸이를 두른채 가마-여러 빛깔의 앵무새 깃털로 덤여 금판과 은판으로 장식된- 위에서 화려한 쿠션이 깔린 조그마한 의자에 앉아 있었던 잉카제국의 지도자 이타우알파를 사로잡았다.

이 인질은 역사상 가장 많은 몸값으로 가로 6.7m, 세로 5.2m, 높이 2.4m가 넘는 방을 가득 채울 만큼의 황금을 몸값으로 지불했다. 그러나 스페인의 피사로는 약속을 어긴채 8개월을 끌고다니다가 처형하고 말았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바로 이 장면이야 말로 근대 세계 각지의 이주민과 원주민 사이에서 벌어졌던 유사한 많은 충돌 사건들이 이같은 상징적 결말로 이어진 요인이었으며, 세계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창문이라고 주장한다. 총과 말, 쇠칼, 창, 단검으로 무장한 스페인의 군인들은 돌도끼와 청동기, 나무곤봉, 갈고리 막대, 손도끼와 물매로 무장한 잉카의 전사들과의 충돌에서 우세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이같은 조우이후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천연두와 홍역, 발진티푸스, 흑사병 등의 전염병으로 콜롬버스이전 인구의 95%를 몰살시켰다.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유라시아 대륙은 인구의 이동과 함께 곡식을 재배하고 동물을 가축화 하여 사육하기 시작했으며 짐승들의 사육과정에서 전파되기 시작한 전염병을 전파시키게 되었다.

이는 유라시아인들이 다른 대륙을 압도할 수 있었던 원인이라고 파악한다. 여기에 정치체제와 문자, 기술 등이 지금의 경제적 불평등을 유발시킨 이유라고 밝힌다.

그렇다면 왜 중국이 아니고 유럽이었을까? 저자는 유럽의 분열적 상황이 중국의 통합적 정치체계보다 더 많은 경쟁력을 만들 수 있었다고 밝힌다. 일본과 한국과의 관계 역시 일본의 조상은 한국인이라고 단정한다. 일단 외모가 비슷하고 유전자가 같으며 언어는 한국의 삼국시대 당시 고구려 말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저자의 주장으로 일본에선 아주 불쾌한 거부반응을 예상하면서 '동아시아의 정치적 미래는 이들 쌍둥이 형제인 한국과 일본이 오랜 유대를 성공적으로 재발견함에 따라 크게 좌우 될 것'이라고 맺었다.

흥미로운 주제를 통해 새로운 시각의 확장을 넓혀주는 이 책'총,균, 쇠'는 중요한 고전으로 남을 저서가 될 것이다. 인간 문명의 발달과 대륙별 현재로의 이행과정등을 고찰하는 기초 학문으로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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