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기자단 - 두꺼비] 넬슨 만델라 자서전 '나 자신과의 대화'를 읽고

"감옥에서 심히 걱정했던 것 하나는 내가 나도 모르게 바깥세상에 투사한 허상, 내가 성인으로 여겨지는 것이었다. 나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며, '성인은 계속 노력하는 죄인'이라는 세속의 정의를 따르더라도 아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치지도자로 44세부터 28년 동안감옥에 갇혀, 그가 감옥에서 풀려나왔을때에는 72세의 나이였다. 이 책은 넬슨만델라의 자서전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 같은 '사적인 기록을 통해 공식적인 페드소나 뒤에 있는 인간에 접근하려 던' 편집진이라 불리웠던 사람들과 함께 작업한 공동 작품은 아니다.

넬슨 만델라가 자신과 가장 가가운 친구들에게 말하고 쓴 것, 편지와 연설문, 회의중 낙서, 일기 등을 통해 기록된 개인적 경험과 기억들을 모은 책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의 영향을 받아 작성했다는 이 책은 넬슨만델라의 감옥에서 쓴 편지 글, 만델라가 테이프에 녹음한 대화록, 투옥되기전부터 써왔던 노트에 쓴 글-만델라는 늘 노트를 가지고 다니는 습관이 있어 여행중에도, 감옥에서 풀려난 후에도 대통령의 자리에 있을때도 노트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리고 미완성 원고를 모은 책이다.

넬슨 만델라의 어린시절부터 감옥에 있는 동안, 그리고 개인적 소회들을 볼 수 있다는 점에 있어 매력적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어떤 인간의 삶이든 관통했을법한 인간적 고뇌와 아픔, 그리고 아쉬움과 고독 등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의 부족회의에서 규율과 질서, 절제, 타인에 대한 존중과 족장이나 촌장의 지도 아래 합의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배워왔던 어린시절의 기억부터 대학까지의 공부, 그리고 법류가로서의 삶과 정치인으로서의 삶, 그리고 감옥살이에 대한 인간적 어려움과 아픔 들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어머니의 장례를 감옥에서 감당해야 했던 일이며 아들의 자동차 사고사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 그리고 이혼 등에 대한 기록들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넬슨 만델라에 대한 자서전이 더 나을뻔 했다는 생각으로 읽었다. 이제 결국 자서전을 다시 읽어야 한다는 부채감. 이 책의 장점으로는 인간 만델라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기나긴 세월 감옥살이를 했었던 장기수들의 이야기와 김대중 전대통령으로 상징되는 민주화 투쟁의 역사와 옥살이의 기억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었던 상황에서의 이 책은 여러 감동들 중 하나 정도였다. 결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역사와 정치상황, 그리고 만델라가 겪어야 했던 정치경험, 그리고 집권의 기억들이 더 필요 했기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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