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로 본 악의 평범성 가해자는 '웃고 있었다'
정치로 본 악의 평범성 가해자는 '웃고 있었다'
  • 중부매일
  • 승인 2013.05.0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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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기자단 - 두꺼비] '정치심리학' 읽어보니
'사진속에는 남녀로 구성된 미군들이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겁에 질려있는 이라크 수감자들의 성기를 가리키며 웃고 있었다. 벌거벗은 채 개처럼 목에 줄이 묶인 상태로 여성 교도관 앞에 쓰러져 있는 이라크 수감자가 있는가 하면, 머리에 자루를 뒤집어쓰고 몸에 걸친 커다란 천 아래로 전깃줄에 묶여 상자위에 위태롭게 서있는 수감자도 있었다'

2004년 초, 이라크의 악명높은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에서 미군들이 이라크 수감자들을 고문하고 유린하는 장면이 적나라게 담긴 사진이 공개되었다. 이 자리에 있던 미군들의 행위는 운래 성향이 그러했기 때문에 이러한 일을 저지른 것인가? 아니면 상황적 요인 때문에 행위에 대한 판단을 잘못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 바로 이 책 '정치심리학'에서는 어떤 행동이 내부적인 원인(성향) 또는 외부적인 원인(상황)에 의한 것인지를 정치적 결정과 정치적 상황을 통해 분석한다.

이라크 수감자들에 대한 미군의 행위는 상황주의적 심리요인 때문 일 것으로 추론할 수 있었다. 또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 나오는 아이히만은 유대인 대학살이 일어나는 동안 유대인을 가스실로 보낸 책임이 있는 나치장교로 전쟁후 발각되어 재판에 회부, 유죄를 선고받고 처형되었다. 문제는 아렌트가 아이히만의 재판을 취재하면서 아이히만이 평범해 보인다는 것이었으며 다소 둔하고 평범한 남자가 법정에 서있는 것을 보았을 뿐이었다고 회고했다.(악의 평범성)

그러나 또 한편에서는 리처드 굿윈의 회고록 '미국을 기억하며'(1988)에서 당시 베트남전과 관련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던 존슨대통령에 대한 언급으로 성향주의적 심리요인을 증거한다. '린든 존슨의 정신과 영혼에 찾아온 주기적인 분열이 백악관의 분위기와 1965년 까지의 내려진 결정에 영향을 미쳤음을 나는 의심하지 않는다' 대통령의 편집증적 행동상황에서 미국에 치명타를 입힌 베트남 전쟁의 개입에 대한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었다.

이 책 '정치심리학'은 상황주의적이거나, 성향주의적인 정치적 판단에 대해 기존의 연구를 활용해 실제로 발생한 정치적 문제들을 접근한다. 집단학살 그리고 인종차별, 테러리즘, 국제관계의 심리학을 가급적 객관적으로 분석했다. 정치적 논쟁이 필요한 상황에 대한 심리학적 고찰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책이었다. / http://blog.daum.net/toad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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