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정부세종청사 내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 A(여)씨가 만 1세 원아를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아동보호전문기관이 경찰 입회 하에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어린이집 앞에 많은 기자들이 몰려 있다.
세종시로 옮긴 공무원들 이번엔 영·유아를 키우는 가족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최근 끊임없이 벌어지는 어린이집 아동폭행 사건이 세종시 청사 내 어린이집에서도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공주대학교에서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 설치 운영하는 금강어린이집의 한 보육교사가 원생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10일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 입회 하에 2시간 가량의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피해 아동 어머니들의 증언에 따르면 지난 8일 세종청사 내 어린이집 보육교사 A(여)씨가 만 1세 원아의 머리를 티슈가 든 종이박스로 두 차례 내려치고, 원아가 누워있는 매트를 발만을 사용해 정리하는 모습을 본 목격자가 보호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서 보육교사의 폭행 실태가 폭로됐다.

사건 발생일 다음날인 지난 9일 아동 부모 몇명이 항의차 어린이집에 들러 CCTV 공개를 요구했다.

어린이집 측에서 일부 공개한 화면에는 당초 알려진 내용뿐 아니라 아동들의 얼굴에 고무공을 수 차례 던져 맞추는 모습과 아이를 들어 올릴 때 마치 호떡을 뒤집 듯 두팔을 위험하게 잡고 치켜 올리는 등 더 충격적인 모습이 담겨있었다고 부모들은 전했다.

부모들의 증언은 한결같았다. "아이들이 군대에서 같이 생활을 했다. 애가 누워있는 데 매트리스를 빠르게 빼버린다. 그러면 아이는 바닥에 굴렀다. 그 장명이 영상에 그대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한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CCTV에서 A선생으로부터 5~6차례 고무공으로 얼굴과 머리 등을 맞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흘렀다고 했다.

피해 아동 부모들은 당초 가벼운 경고로 이 일을 해결하려했지만 막상 어린이집 CCTV 녹화영상을 본 뒤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판단, 어린이집 대표와 교사들을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또 부모들은 어린이집과 가해 교사 측의 대응에 더욱 분개하며 이미 같은 반 원아들의 가족들 동의서를 모두 받아놨다고 말하며 이미 경찰에 고소를 할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 피해아동 어머니는 보육교사 B씨의 부모가 고소를 하겠다며 자신이 국방부의 고위공직자라면서 자신의 딸이 때리지 않았는데 왜 사직을 당해야 되느냐며 가족에게 여러차례 전화가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B씨의 부모가) 내가 끝까지 가만두지 않을 것이고 가만두지 않겠다. 끝까지 소송을 하겠다"고 수 차례 협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세종청사 관계자들은 "각 티슈로 (원아의 머리를) 가볍게 친 것"이라며 "구타라고까지 할 수 없고 발로도 가볍게 민 정도지 차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폭행 여부에 대해서도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폭행이 있었는지 여부는 조사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어린이집 원장은 인터뷰에서 "8일날 어머니들이 CCTV를 (부모들이)를 요구해서…. 보여주는 과정에서 (A선생이) 각티슈로 아이의 머리를 한 번 두 번 치고 옆에다 놓는 것이 포착됐다"며 "그러나 그것이 폭행인지 학대인지는 전문기관에서 와서 상황을 파악해봐야 하나. (폭행 의혹은) 알려진 것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또 원장은 문제의 교사 2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 본인(가해 선생들)들이 직접 제출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확인 결과 교사 B씨는 부당하게 사직을 당했다며 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뜻을 밝히고 있다고 했다.

피해자 부모들은 "어린이집이 그동안 가지고 있는 CCTV가 1주일치 외에는 없다고 밝혔다"면서 "아이들이 겪은 고통을 생각하면…." 말문을 잇지 못하고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훔쳤다.

한편 세종시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논란과 관련, '그냥 놔두면 안 되죠. 다른 어린이집에 가서 또다른 피해를 만들 수 있으니….', '00원장님 안 되겠네요', '슬퍼요…. 무섭고. 아이들을 앞으로 어떻게 보내요', '말도 못하는 아이가 얼마나 놀랐겠어요', '가슴이 막막하고 목이 메이네요', '만 1세의 아이를 때리고 발로 찬다구요, 아 진짜 화나네요'라는 분노에 찬 댓글들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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