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새벽 '옐로우 멜로디' 공연

극단 새벽은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 청주시 수곡동 '문화공간 새벽'에서 창작작품 '옐로우 멜로디'를 무대에 올린다.

제84회 정기공연으로, 연극 '옐로우 멜로디'는 연극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하나의 연극속에서 또 다른 연극을 만날 수 있는 것이 관람포인트. 세익스피어의 '햄릿', 마샤노먼의 '잘자요 엄마', 즉흥극 등이 등장한다. 하지만 유쾌한 내용은 아니다. 영아 유기를 막기 위해 아이를 익명으로 안전하게 돌볼 수 있게 한 '베이비 박스'를 소재로 다루기 때문이다.

배고픈 날이 더 많은 작은 극단에 연극을 하고 싶어하는 여자아이 '다정'이 찾아온다. 무작정 배우가 꿈이라고, 극단의 중견 여배우 '정혜'를 존경한단다.

연극에 대한 열정과 뛰어난 암기력, 그럴듯하게 배우들의 연기를 흉내내는 재주 덕에 입단하지만, 극단 사람들은 그녀가 조금 불편하다. 치명적인 신체적 결함과 천애 고아라는 그녀의 현실, 열정을 넘어 집착에 가까운 연기욕심 때문. 두 명의 여자가 나오는 차기 작품의 배역을 놓고 여배우들간 갈등이 깊어진다. 정혜를 비롯한 극단 선배들은 더블캐스팅과, 관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뜻하지 않은 사고로 여배우 한 명이 탈락하고 만다. 그리고, 그녀들의 비밀과 진실이 하나씩 벗겨지기 시작한다.

제작에 이상관, 극작·연출에 위선일이 맡고, 출연에 김옥희, 한재환, 허미현, 이문희, 류명한, 이주희 등이 나선다.

위선일 작가는 연출의도를 통해 "'연극'이라는 마약과도 같은 세계에 빠져 산 지 20여년이 넘어가고 있다. 한번쯤은 연극에 관한 이야기를 연극무대에 올려보고 싶었다. 배우가 연기하는 '배우들의 시간'을 관객과 함께 공유하고, 그들을 좀 더 가까이에서 이해하게 된다면, 연극만이 줄 수 있는 '정신적' 활동을 통해 깊어지는 사유를 발견하고, 하나의 작품을 올리기 위해 미련하게 여겨질 정도의 연극인의 열정과 노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은 평일 저녁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와 저녁 7시, 일요일 오후 5시. 관람료는 어른, 대학생 2만원, 학생 1만3천원.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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